-
-
저스티스 3
장호 지음 / 해냄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 뽀삐~
<저스티스>를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단어인 것 같아요.
우리 세대에게는 친근한 휴지 브랜드 이름이라서 대부분 귀여운 강아지를 떠올릴 거예요.
아니면 걸그룹의 깜찍한 안무가 자동 재생될 수도 있어요. 뽀삐뽀삐~~
그러나 <저스티스>로 인해서 뽀삐는 완전히 변했어요.
# 개미
대한민국 상위 1%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나머지 인간들은 그저 개미들이라는 것.
밟아도 밟아도 다시 기어오르는, 그리고 몸속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들어 꼬물거리며 괴롭히는 개미들.
더 많은 개미들이 기어오르기 전에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고 말하네요.
우스운 건 그 말을 한 인간도 결국에는 개미였다는 사실이에요.
다른 점이 있다면 특별히 더 독한 개미였던 거죠. 생존본능이 유별나게 뛰어난 개미.
# 괴물
태경은 이제야 현 회장이 한 말들을 이해한다.
'감정을 버려!'
그리고 인간을 장악하고 휘두르는 그 재미.
괴물이다! (353p)
"전 악을 간접적으로 돕고 용인하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90p)
#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투쟁
<저스티스>에서는 삼성을 연상케 하는 태산그룹이 등장해요. 후계자인 이민수 부회장의 이야기는 별도로 다뤄야 할 것 같아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유정과 지선은 똑같이 피부암에 걸렸고, 태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요. 이길 수 없는 싸움...
그러나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 정의의 실체
"실체가 있어? 정의가?"
태경이 유정을 가리킨다.
"저기 있는 저 여자를 위해서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정의야." (226p)
<저스티스> 3권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물러서고 포기하는 대신 끝까지 싸우는 유정과 지선처럼.
정의는 행동하는 자를 통해 실현되는 것 같아요.
이태경의 고뇌처럼 '나는 누구인가'를 잊지 않으면 돼요. 우리는 괴물이 아닌 인간이니까요.
또한 서준미 검사를 비롯하여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의를 지켜낸 거예요.
정의의 여신은 한 손에는 저울,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