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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주문
니시 카나코 지음, 이영미 옮김 / 해냄 / 2019년 7월
평점 :
아브라카다브라~~ Abracadabra ~~ 수리수리 마수리~~
혹시나 이런 마법의 주문을 떠올렸다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설마, 진짜 실망한 건 아니겠죠?
음, 솔직히 말하자면 『마법의 주문』이라는 제목 때문에 살짝 판타지를 기대했어요.
그러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정신을 차렸어요.
세상에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운다고 해결 될 일은 없잖아요.
고통과 좌절, 절망에 빠져있을 때 우리를 구해주는 건... 뭘까요?
나오키상 수상작인 『사라바』, 사랑과 '나'에 관해 묘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 i 아이』등으로 알려진
니시 가나코는 장편을 좋아했고, 머리속은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진정한 바람은 나이를 먹어서도 힘 있는 작품을 계속 집필하는,
호흡이 긴 작가로 남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필력 쌓는 방법을 고민하던 어느날, 평소 존경하던 가쿠다 미쓰요 작가에게
"30대에는 단편 1,000편을 썼다"는 말을 듣고,
일단은 단편을 많이 쓰기로 결심한다. 그 첫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 ㅣ 옮긴이의 말 ㅣ 중에서 (258p)
삶은 고행이라지요.
누구나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요.
그 짐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을 때가 있어요.
니시 가나코 작가는 평생 힘 있는 작품을 쓰기 위해 고민했고, 선배 작가로부터 답을 찾았어요.
그러니까 『마법의 주문』은 작가 자신을 위한 마법의 주문이에요. 주저앉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
물론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 마법이 발휘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 책 속에는 여덟 편의 단편이 들어 있어요.
여덟 명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여덟 가지의 고민들.
중요한 건 그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았다는 거예요. 그 답을 마법의 주문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다만 그 마법의 주문은 스스로 허락할 때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진심으로 다가오는 깨달음,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여야 가능해요.
세상 모두에게 통하는 마법의 주문은 없어요. 오직 나한테만 해당되는 마법의 주문이 있을 뿐.
마치 한 사람의 삶에 꼭 들어맞는 열쇠처럼...
여덟 가지의 마법 주문은 다음과 같아요.
<불사르다> "나는, 잘못이 없다." (34p)
<딸기> "딸기 보러 갈래?" (63p)
<손녀역할> "역할이라고 여기면, 뭐든 할 수 있어요." (91p)
<누님> "당신이 있어줘서 정말 즐겁습니다." (129p)
<오로라> "오로라는 돌아오지 않아."
"오로라는 늘 다시 태어나. 돌아오는 게 아니야."
"돌아오는 건 당신이야." (154p)
<임신>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면 반대로 강해질 수 있어요." (187p)
<두브로브니크> "오메데토."
"축하해요." (218p)
<주문> "네가 결정하면 돼." (255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