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든 여자 -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도축장에서 찾은 인생의 맛!
캐머스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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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잡지 편집자였어요. 실직을 했죠. 도축사가 되려고 프랑스로 도망가요." (20p)


<칼을 든 여자>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입니다.

10년간 라이프스타일 잡지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는 2009년 프랑스 가스코뉴에 가서 도축업을 배웁니다.

도대체 왜 뜬금없이 도축사에 도전했을까요.

처음에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녀가 걸어온 길이 보였습니다.

그녀가 프랑스에서 동물이 식탁 위에 오르는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고기를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 사이 중간지대를 탐색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포틀랜드고기공동체를 설립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축과 정형 수업, 육식에 관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게 됩니다.


"누군가 내게 접시에 담긴 햄이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그것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랐다.

그것은 일종의 소유였다.

... 산업화가 우리의 식품 시스템을 장악하고 난 뒤 우리가 탈취당한 지식과 기술을 되찾는 행위임은 분명했다."  (236p)


식품 시스템의 산업화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사고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포틀랜드고기공동체 수업은 돼지와 소 도축에서부터 소시지를 만드는 과정까지 알려줍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전체 동물을 먹는 일의 중요함을 이해함으로써 책임감 있는 육류 소비를 이끌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동물이 또 다른 동물을 식용으로 죽이기로 선택한 이상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동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충분히 심도 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잡지 편집자와 도축사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같은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을 통해 유지되는 고집...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만의 고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앞에서 펼쳐지는 일을 존중하고 그 일을 위해 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합시다."  (4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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