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놀이동산에 있는 귀신의 집으로 들어간 느낌이랄까.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무언가로 인해 심장은 떨려오고, 긴장을 멈출 수 없어요.

그러나 진짜 공포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어요. 결말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는 공포.


게임 마스터의 저자 카린 지에벨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심리스릴러 작가라고 해요.

이미 유의미한 살인을 통해 은밀하게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느껴봤던 터라 이 작품 역시 기대가 컸어요.

확실히 색다른 공포감을 선사하네요.

게임 마스터는 두 개의 단편- <죽음 뒤에>와 <사랑스러운 공포>-을 모아낸 소설집이에요.


# 죽음 뒤에

청록색 눈동자의 아름다운 여배우 모르간 아고스티니는 지금 변호사 사무실에 있어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오벵 메닐 씨가 남긴 유언장에는 자신의 가족 이외에 유명 여배우 모르간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어요.

고인의 가족은 어머니 이본느 메닐 씨, 여동생 클레르 오브레슈트 씨, 형 리샤르 메닐 씨.

유언장에 따르면 여동생에게는 아파트 한채와 낡은 자동차 한 대 그리고 동전과 그림 같은 수집품을 남겼고, 어머니에게는 물질적인 값어치는 거의 없어 보이는 물건들을 남겼으며, 형에게는 자신이 쓰던 니콘 카메라와 컴퓨터 장비를 남겼어요. 마지막으로 모르간에게는 아르데슈에 있는 주택 한 채와 함께 편지를 남겼어요. 여동생은 자신의 오빠가 아고스티니를 정말 좋아했던 팬이며, 대단한 영화광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 했다면서 오열했어요.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아들이 남긴 유언을 존중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형은 겨우 카메라를 받은 리샤르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어요.

도대체 왜 오벵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유명 여배우에게 유산을 남겼을까요? 

편지에는 그 궁금증을 풀어줄 단서가 있어요.

'당신은 내 삶을 바꿔 놓은 당사자'라는 말, 그리고 자신이 남긴 집에 직접 가보면 그곳에 깜짝 선물이 있다는 것.

모르간은 남편 마르크와 함께 아르데슈에 있는 그 집을 찾아갔어요. 드디어 오벵이 모르간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확인했어요.

놀랍게도 그건 모두 진실이었어요. 모르간을 위한 것이자 오벵의 마지막 소원... 죽음 뒤에 남겨진 것. 

속고 속이는 비열한 게임, 그 최후의 승자를 누구라고 말해야 할지...

 

# 사랑스러운 공포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막심 에노가 정신 병원에서 탈출했어요.

막심 에노, 36세,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지른 탈주범. 아니, 간밤의 일로 여덟 건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뭉툭한 쇳조각으로 간호사의 목을 찔렀거든요.

그를 쫓는 얀 뒤몽티에 형사는 6년 전이 떠올랐어요. 오랜 추격 끝에 막심 에노를 붙잡았고 장시간에 걸친 취조로 자백을 받아 냈어요.

그때 놈의 표정과 목소리는 평생 잊을 수 없었어요. 순진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던 그 눈빛...... 놈은 혼자 있는 여성을 절대로 건드리지 않았어요. 오직 한 명 이상의 증인이 있을 때만 범죄를 저질렀어요. 왜냐하면 놈을 자극하는 건 남들의 눈에 서리는 고통이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범죄심리학자가 말하길, 사이코패스의 눈빛이나 분위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사이코패스와 마주한다면 그 눈빛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설마 했는데, 막심 에노가 탈취한 차는 어린이들의 여름캠프를 위해 예약했던 관광버스였어요.

너무나 태연하게 자신을 운전 기사 질이라고 소개하는 막심 에노.

캠핑을 담당하는 교사 소니아 로페즈는 질, 아니 막심 에노를 보면서 그의 파란 눈동자가 맑고 한없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현실은 사이코패스에게 목숨을 맡긴 꼴... 아이들 열여섯 명과 부모 두 명, 담당 교사 소니아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강사 뤽 가르니에까지 모두 스무 명이에요.

아이들 연령대는 여섯 살에서 여덟 살이고, 감각 기관에 장애가 있거나 지능 발달이 좀 더딘 아이들이에요. 몇몇 아이들은 앞을 못 보거나 듣지 못하고, 다운증후군이나 언어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요. 그래도 아이들은 닷새 일정의 캠핑으로 잔뜩 흥분한 상태였어요. 이들을 태운 버스는 속력을 냈고, 아이들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렀어요. 관광버스가 도착한 곳은 숲 한가운데 자리한 숙소였어요.

늑대처럼 호시탐탐 어린양들을 노리는 막심 에노 그리고 막심 에노의 눈빛이 호감인 줄 착각하는 소니아.

막심이 점찍어 둔 아이는 둘이에요. 심한 근시라서 빨간 안경을 쓴 소녀 마갈리와 청각 장애를 가진 금발 머리 소년 마티스, 이 두 아이는 무리에 끼지 못해 겉돌고 있어요.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게임 마스터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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