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슛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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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는 늘 재미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사나?'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다들 비슷하구나'라는 공감 혹은 '우와, 저렇게도 사는구나'라는 신선한 자극으로....

그렇다면 살고 있는 '집'에 관한 이야기는 어떨까요?

스물 셋, 처음 독립한 집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슛뚜는 일 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 '슛뚜 sueddu'를 운영하며 일상의 기록을 남기고 있답니다.

27만 구독자라니, 인기 유튜버 슛뚜~~

이 책은 스물 셋이던 대학생에서 스물 일곱 프리랜서가 될 때까지 반려견 베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지난 4년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 생긴 '나의 집'을 하나씩 꾸며가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대단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예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반려견 베베와의 동거는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합니다. 혼자 독립하면 굉장히 자유로운 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베베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직장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프리랜서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속 앙증맞고 귀여운 강아지 베베는 벌써 10살, 사람으로 치면 70대 노인이랍니다. 베베와 살면서 친구들과 밖에서 만나 놀거나 여행을 맘 편히 떠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신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작은 홈파티를 열었고, 가끔 서울에 볼일이 생기면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나 식당을 갔답니다.

슛뚜가 사는 이유는, 베베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그래서 베베 때문에 불편한 것들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고.  아마 다들 대상은 다르지만 베베와 같은 가족을 떠올리면서 끄덕일 겁니다. 때로는 귀찮고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지만 내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의 '내 집'이 생긴 후, 집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힘들 때 쉴 수 있고, 도망치고 싶을 땐 숨을 수 있고, 사랑하는 베베와의 아지트도 되고,

소소한 행복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주며, 지쳤을 땐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늘 그립고 돌아오고 싶은 곳."  (103p)

마지막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결국에는 그립고 돌아오고 싶은 곳이 '나의 집'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밖에 나와서 집 생각이 전혀 나지 않고 도리어 들어가기 싫은 집이라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내 집'이 아닌 것입니다.


슛뚜의 집은 예쁘고 깔끔하고 행복해보입니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잘 꾸미고, 청소한 덕분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내 집에 대한 애정... 자신만의 공간을 사랑하는 만큼 쏟는 노력.

결국 잘 산다는 건 나의 시간들을 되도록이면 더 좋은 것들로 채워가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슛뚜는 '내 집'이라는 나만의 공간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만드는 능력자인 것 같습니다. 정말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을 돌보면서 나를 돌보게 되었다는 그 말처럼.


"어느 순간 집이 엉망인 채로 방치되고 있다면,

내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볼 것."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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