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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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면서, 배운대로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

평범하다면 평범한 삶.

그런데 왜 세상은 착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걸까요?


<행복하게 해줄게>는 어느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22개월 된 딸 유연이를 키우면서 열심히 야근하고, 대리운전까지 하는 남편.

둘째 콩딱이를 임신한 아내.

평온했던 부부의 일상은 한밤 중에 벌어진 뺑소니 사고 때문에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둘째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그 시점에, 남편은 대리운전 일을 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벌써 두 번째 뺑소니 사고입니다. 8주 전에도 뺑소니 사고로 쇄골이 부러져서 일을 쉬었는데, 다시 대리운전을 시작한 지 이틀째 되는 날에 또!

엎친 데 덮친 격.

아직 뺑소니를 잡지 못해서 병원비까지 부담해야 되는데 사고 후, 보험료 낼 돈이 없어서 실비보험이 실효됐습니다.

밀린 대출금, 빠듯한 생활비 그리고 곧 태어날 둘째 출산비용...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했습니다.

남편은 늘 아내에게 "-꼭!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한 번도 자신들의 삶이 힘겨운 삶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대출금이 밀리지 않아서 감사했고, 월세를 매달 잘 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오히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돈이 아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무식해서 가난하다고 단정 지어 버립니다. 착한 것은 무능한 것으로 치부해버립니다.

사고 이후, 부부가 견뎌내야 할 현실은 너무나 힘들고 고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여전히 감사한 것만을 생각합니다. 적어도 아직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에.


"나, 한 번쯤은 이겨보고 싶다."  (128p)


아내는 말했습니다. 더는 지기 싫다고, 나쁜 사람들한테 고개 숙이기 싫다고.

회사에서나 술 취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나 늘 참아야 했던 남편을 보며 아내 역시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아내가 참을 수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말이 남편뿐 아니라 나까지 눈물 흘리게 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하지만 아내는 마음으로 말합니다.
"행복하게 해줄 필요 없어. 우린 지금도 행복하니까. 항상 행복했어.

그러니까 그런 말로 지금의 행복을 무시하지마."   (186p)

파도처럼 밀려온 불행 앞에서도 서로를 붙잡고 버텨낸 부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부부를 보면서 아름답고 소중한 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 당신 곁에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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