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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년의 질문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평점 :
조정래 작가님의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audioclip.naver.com/ )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기존의 오디오북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였습니다.
어색한 기계음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 즉 성우님들이 읽어주는 소설이라서 '라디오 극장'을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실감나는 라디오 드라마~
종이책과 오디오북, 무엇이 더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천년의 질문>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정래 작가님은 직접 원고지에 작품을 쓰는, 몇 안 되는 한국 작가님입니다.
<천년의 질문>은 총 3,612 매의 원고와 130여 권의 취재수첩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종이책으로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예전에는 책을 보물단지 모시듯이 조심조심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면
요즘은 책과 대화하듯이, 좋은 문장에 줄을 그어가며 응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책 속의 문장들을 필사하면서 기억하려고 합니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된 <천년의 질문>은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을 느꼈고,
하나의 생각에 몰두했습니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 2019년 6월 조정래 작가의 말
술술 읽히는 소설인데도, 자꾸만 멈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이야기로만 읽으면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이 자꾸 저를 멈칫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너는 국민으로서 이제껏 뭘 했냐?'라는 꾸짖음 같았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그토록 살기 힘든 헬조선이라면, 그렇게 될 때까지 내가 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보다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비리들이 쌓여 왔기 때문에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개개인을 탓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어떻게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것인지를 묻기 위함입니다.
해결책은... 국민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뿔뿔이 흩어진 국민이 아니라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국민!
각 권을 읽을 때마다 인상적인 문장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후에는 머릿속에 남은 그 문장을 다시 펼쳐 읽어보았습니다.
소설에서는 장우진이 어떻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느냐는 황원준의 질문에 이렇게 답해줍니다. 편지로...
"문학, 길 없는 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릴 길" (303p)
저 역시 <천년의 질문>을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보이는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