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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 독서 인생 12년차 윤 지의 공부, 법, 세상 이야기
윤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9년 6월
평점 :
살다 보면 흔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내게 힘과 용기를 준 책들을 알리고 싶어서 SNS에 짬짬이 서평을 올렸습니다.
어느새 150편이 넘는 서평을 남기게 되었고, 그 글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누구 이야기냐고요?
바로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라는 책을 쓴 윤지님의 이야기입니다.
딱 하나만 빼고, 매우 공감했습니다.
아무래도 책 제목에 '하버드'가 등장하면 학부모들의 눈은 반짝일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나 하버드 진학에 도움되는 독서법이나 공부법을 알려주나 싶어서.
그러나 하버드와 관련된 내용은 저자가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것 이외에는 전혀 없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 책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누군가 내 책을 읽고 나도 이 사람처럼 극심한 우울증과 외로움에 허덕이면서 나를 채찍질하면
민사고도, 듀크대도, 하버드 로스쿨에도 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나는 정말로 마음이 찢어질지 모른다.
한 사람의 삶을 그 사람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좀 더 많아지기를,
그렇게 우리 모두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110p)
이 책은 유난히 여린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에 다닌다고 해서 세상에 고민 하나 없을 리 만무합니다. 오히려 십대 시절부터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더 많이 지쳐 있는지도 모릅니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청춘인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고비의 순간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그저 민사고, 듀크대, 하버드 로스쿨생으로만 바라보면 그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저자가 수많은 책을 통해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편견을 깨는 시간을 가졌듯이 이 책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책은 혼자 읽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가 봅니다.
참,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에게 미친 영향>이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다시금 BTS의 선한 영향력에 감탄했습니다.
근래 BTS를 책으로 읽으면서 그 진가를 알게 된 터라 저자의 고백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매직샵>을 들을 때 나는 언제나 울고 있었다.
... 내가 너무 싫어질 때,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을 때 나를 위로해준 노래가 <매직샵>이다.
이 노래를 듣고 나면 조금은 이해받고 후련해진 기분이 든다.
... <앤서 : 러브 유어셀프>를 들을 때면 내가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 잘못 내린 결정도 온전한 내 것이며
앞으로 내릴 수많은 선택도 결국 나를 완성해줄 거란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러니 자책하며 나를 갉아먹지 말고 반성과 깨달음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껴주고 안아주자.
정말 힘들겠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자." (188-189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