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멤버
카슨 매컬러스 지음, 채숙향 옮김 / 창심소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열두 살은 어땠나요?

<결혼식 멤버>의 주인공 프랭키는 열두 살 소녀입니다.

"나에게 그 일은 너무 갑작스러워." (17p)

그해 여름, 프랭키는 매우 혼란스럽고 이상한 기분에 빠져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유일한 형제인 자비스 오빠가 곧 결혼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빠는 알래스카에 가기 직전 윈터힐에 사는 아가씨와 약혼했었고, 그동안 육군 상병으로 알래스카에서 2년 가까이 지내느라 편지로만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돌아온 자비스는 신부와 함께 금요일에 집에 와서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에 윈터힐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보로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프랭키는 아버지와 결혼식 참석을 위해 윈터힐까지 100마일에 가까운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그해 여름 프랭키는 키가 너무 자란 탓에 다른 열두 살 아이들이 노는 정자 천장에 머리가 닿았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어린 소녀인데 몸이 훌쩍 자라버린 프랭키는 오빠의 결혼식마저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클럽에도 속해 있지 않았고, 그녀를 멤버로 인정하는 곳이 이 세상에 한 곳도 없었기 때문에, 프랭키는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두려웠고,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프랭키 곁에는 가정부 베레니스 세이디 브라운과 사촌동생 존 헨리 웨스트뿐.

베레니스는 항상 자기가 서른다섯 살이라고 우기는 흑인 아줌마이고, 존 헨리는 여섯 살 어린애라서 프랭키의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물론 프랭키 자신도 왜 이런 심경변화가 생겼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모든 게 다 오빠의 결혼식 때문이라고 여기면서, 자신도 결혼식 멤버이며 오빠와 신부 사이에 자신도 '우리'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열두 살 소녀 프랭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생일 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시작될 나이에 겪게 되는 질풍노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가도 문득 나의 열두 살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들에서 멈추게 됩니다.

자신의 이름을 프랭키에서 F. 재스민으로 바꾼 것처럼.

'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프랭키의 모습은 치열한 성장통을 느끼게 합니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었지라는 막연한 공감이 아니라 너무나 뚜렷하게 되살아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저마다 다른 듯 같은 그 지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