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당거래 - 권력, 검찰 그리고 언론
김요한.김정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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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많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과연 얼마나 진실에 근접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근래 일부 정치인들이 내뱉는 '5·18 망언'과 윤석열 협박 유튜버를 보면서 개탄했습니다.

언론의 자유?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속된 말로 내로남불입니다.

공정해야 할 법(法)마저 미치지 않는 성역에 있다고 믿는 그들을 무엇으로 단죄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부당거래>는 한때 기자였던 두 사람의 적어내려간 지난 10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2008년 이명박 시절부터 2017년 박근혜 시절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되짚어가고 있습니다.

언론장악의 서막을 알린 KBS 정연주 사건, 가슴 아픈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소름돋는 민간인 사찰 사건,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세월호 수사 사건,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정윤회 문건 사건, 양승태의 사법농단과 재판거래에 대한 사실 진위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중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은 개인에게 가해진 국가적 폭력사태라는 점에서 분노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몰아갈 때는 언론이 앞장서다가 무죄 소식에는 지상파 3사 뉴스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고, 중국의 공문서를 세 차례나 위조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국정원은 가벼운 처벌로 끝났으며, 검찰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합당한 보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검찰은 유씨가 프로돈 사업에 통장을 빌려주었던 일을 추가로 수사해서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비열함을 보여줬습니다. 그때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갑근 검사는 이듬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국정원을 비호하는 검찰과 이들을 옹호하는 언론까지 썩을대로 썩은...


팟캐스트 <김프로쇼>에서 '그때 그 사건' 코너에 소개되었던 사건들은 QR코드를 찍으면 방송을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권력의 언론장악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가 가려졌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인지라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내용이 전부였는데, 책에 나오는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니 참으로 충격의 쓰나미였습니다. 어느 정도 짐작했던 것과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충격의 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면 비극은 반드시 또 일어난다...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힘 없는 약자에게 정의롭지 못한 이 사회가 제게는 현실 공포입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데, 현실에서는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정권은 바뀌었는데 검찰 개혁은 언제쯤, 여기저기 걸림돌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기레기들이 생산하는 가짜뉴스가 넘쳐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바른 목소리를 내는 기자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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