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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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지혜를 추구하는 약속이다.

이 표현은 이중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돈을 갖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도 있고,

돈에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돈 때문에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늘 조율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철학자가 된다."  (14-15p)


기가 막힌 표현입니다.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돈'을 주제로 사유하고 통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놀라운 철학서입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이야기할 때, '돈'은 가장 명확하게 현실을 보여줍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쓴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경제에 집착하는 우리 시대에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믿음,

만약 돈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면 만사가 훨씬 단순할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돈은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뭐든지 할 수는 없습니다. 돈이 우리의 영혼을 정복한 게 아니라 우리 영혼이 돈을 해방자로 맞아들인 것뿐입니다.

처음에는 돈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가 바라기만 하면 거대 조직이 머리를 조아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우리는 돈이 기적적인 해결책인 것처럼 여기지만 이 해결책 자체가 문젯거리가 됩니다. 비난해야 할 것은 그릇된 열망이지 돈이라는 매개체는 아닙니다.

그래서 개인 혹은 사적 집단의 비합리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돈이 지배하더라도 치명적인 폐해는 없는 영역을 한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원하는 바와 사회가 거부하는 것의 경계선은 움직일 수 있지만 절대로 폐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선을 폐기하면 우리가 죽습니다.

이 경계선만이 지켜야 할 금기, 정신 나간 개인과 로비 단체의 요구에 대한 저항을 결정짓습니다.


돈이 인간의 욕망을 품는 순간, 수단에서 목적이 되면서 무조건 더 많이 갖고 싶어집니다.

심지어 저열한 방법으로 부를 획득하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돈은 플라톤이 말하는 파르마콘 pharmakon, 즉 독이자 해독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아야 할 돈의 지혜는 이것입니다.

돈을 신성시하지 말것, 지나치게 사랑하지도 말고 혐오하지도 말 것.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돈, 그 돈의 지혜를 기억해야, 더욱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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