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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30년이라는 세월은 길고도 짧습니다.
나와 무관한 30년은 길게, 나의 30년은 짧게...
여하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세 번을 지나왔다는 건 나름의 무게를 지닙니다.
공지영 작가님은 1988년 『창작과 비평』가을호에 구치소 수감 중 탄생된 단편「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 분입니다. 그런데 벌써 30년이라니... 늘 작품을 통해 만나다보니 지나온 세월을 잊고 있었습니다.
한 명의 독자로서 작품과 함께 나이든 것 같아서 묘한 향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뜻깊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 같아서...
◆ 책 소개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는 작가 공지영의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2012년 출간했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 《높고 푸른 사다리》,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해리》 등 최근 출간한 다섯 작품의 문장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이다. 저자가 발표한 스물다섯 편의 작품 가운데 독자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을 직접 골라 새 편집과 장정으로 선보였고,
모두 365편의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저자의 일상을 담은 32컷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앤솔러지 ( Anthology )는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어의 안솔로기아 (anthologia: 꽃을 따서 모아놓은 것)에서 유래된 용어로, '선집(選集)'을 의미합니다.
01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계세요?
사람은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깨닫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그것도 언제나 가장 나쁜 순간에 말이다.
사랑하느냐는 질문은 그러므로 무의미했다.
오히려 그들은 이렇게 질문을 받았어야 했다.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계세요?"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책의 첫 문장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서, 그야말로 추억의 앨범을 들춰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공지영 작가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작품이라서, 책 제목만 들어도 그때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멋모르고 소설을 읽던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어렴풋이 알게 된 그것.
그게 바로 사랑이고, 인생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사랑하고 있으니까 상처입히는 것이다......
그 모든 문장들이 가슴을 콕콕 찔러댑니다.
가슴에 담아두었던 그것들이 작가님의 문장을 통해서 또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책을 읽어왔고, 앞으로도 읽을 거라고.
그래서 고맙습니다, 책에게 책을 쓴 작가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