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생존기 특서 청소년문학 7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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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싸가지..."

일상에서 종종 쓰게 되는 이 말.

정확한 표현은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싸가지~"라고만 해도 같은 의미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싸가지'라는 말은 '싹수'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낮게 이르는 말로,

그 어원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싹 + -아지'로 새싹의 '싹'에 '강아지, 망아지'처럼 작은 것을 뜻하는 '-아지'가 붙어 만들어진 말로

이 책에 쓰였습니다.  (6p)


시작부터 '싸가지' 타령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싸가지 생존기>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아령이는 열여섯 살, 서울 등촌동에 살면서 집 근처 'ㅁ'외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일한 꿈인 아이입니다.

그런데 아빠가 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서울을 떠나 양평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아서 아령이네 집은 먹구름이 자욱합니다.

양평에 얻은 집은 오래된 빈집을 아빠가 직접 고쳐주기로 약속하고 집주인 할머니에게 아주 저렴한 전세 비용으로 빌렸다고 합니다.

아빠 말로는 공기 좋은 중미산 아래 전원주택인 것이지, 아령이에게는 진짜 낡아빠진 기역 자 형태의 옛날 집일뿐.

양평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으로 번개처럼 휙 하고 지나간 것은 자전거였습니다.

자전거를 탄 여자애 등에 관절인형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그 여자애는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달아나 버렸습니다.


"뭐 저런 싸가지가 다 있어. 사람이 다칠 뻔 했는데 사과도 없이."  (13p)


이것이 아령이와 싸가지 이슬이의 첫 만남입니다.

아령이는 전학간 학교 3학년 3반 교실에서 싸가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운 싸가지 이슬이의 행동들... 처음 봤을 때 등에 매달고 있던 그 관절인형을 '잭'이라고 부르면서 늘 데리고 다닙니다, 진짜 친구인 것처럼. 거기다가 교실 안에서 빨간 헤드폰을 끼고 있거나 수업 내내 책상에 엎드려 잡니다. 뭐든 제멋대로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도 반 아이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달래지도 않습니다.

하필이면 그 싸가지가 아령이의 짝이 되다니... 아령이의 표현대로 똥바가지를 쓰고 말았습니다.

휴우~~~ 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예민하고 뾰족뾰족한 사춘기 아이들의 말 못할 고민들을 보면서, 과거 영화 제목이 생각납니다. "어른들은 몰라요~"

어른으로서 속상합니다. 왜 아이들의 마음도 몰라주는 어른이 된 건지.

그래도 이것 하나는 알아요, 우리는 모두 한때 싸가지였다는 걸.


"- 누구더러 싸가지래. 넌 처음부터 싸가지였어!"   (205p)


<싸가지 생존기>를 읽고나니,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습니다.

"니들이 싸가지를 알아?"

싸가지를 나쁘게 바라보는 어른들이 문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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