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놈의 마케팅 - 저는 가장 세속적인 일을 하는 마케터입니다
신영웅 지음, 빛정 그림 / 넥서스BIZ / 2019년 3월
평점 :
특이한 <그놈의 마케팅>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책 표지 중앙에 있는 그놈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마치 영화 <맨인블랙>을 연상시키는 선글라스 낀 사람들 틈에서(선글라스 낀 무리를 보면 늘 이 영화가 떠오름, 각인된 이미지랄까 쩝)
모자와 후드티가 이토록 튀는 패션이 되다니 매우 신선한 조합입니다.
슬쩍 책 표지 디자이너가 누군지 확인하게 됩니다. 빛정(김희정), 캐릭터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
"그는 때때로 '몹쓸 직원'이었다. 내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언제나 예의 바른 언행으로 조목조목. 연공서열이 엄격한 공무원 사회에서 '일이 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그였다.
트레이드마크인 모자와 후드티, 반바지 룩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연상케 하다가도 일을 할 땐
생각의 질서가 탄탄한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숨기지 않는 반전을 선보였다...."
- 추천의 글 1 , 서울시장 박원순
유난히도 이 책에는 추천의 글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 책의 저자는 주변에서 꽤 인정받는 마케터구나, 라는 첫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드디어 프롤로그를 마주하는데,
'엥? 경고문?'
저자는 이 책에서 대단한 뭔가를 기대했다면 빨리 다른 책을 보라고 주의를 줍니다.
시작부터 굉장한 배신감이 몰려옵니다. 그럴거면 맨앞에 추천사를 넣지 말던가 투덜투덜...
이 책은 마케터 신영웅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존해왔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마케터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브랜딩, 마케팅에 관한 엄청난 정보를 얻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울 건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큰 기대 없이 바라봐야 진짜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이 책을 읽게 될 분들은 추천사는 건너뛰고 본론부터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ㅋㅋㅋ
참,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마케팅이 아니라 '그. 놈.'이라는 것.
예전에는 마케팅 분야가 나와는 무관한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어떤 일을 하든지 '나'라는 존재 자체가 고유의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든 차별화 VS 어쨌든 존재감"에서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늘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마케터로서의 지향점이랍니다.
그가 말하는 존재감을 지닌 브랜드를 만들려면, '러브마크(lovemarks)'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브랜드는 기업이 만들지만, 러브마크는 소비자가 만든다." (39p)
소비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이성이 아닌 감성을 공략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광고물이 우리의 이성을 직접 자극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들은 우리의 감성을 먼저 건드립니다.
역시나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감성을 살짝 건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서 좋은 마케터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 고민했는지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그 진심이 전해집니다.
마케터로 살아오면서 가장 잘 쓴 광고문이 본인의 결혼식 청첩문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책에 나오는 마케터의 Tip 중 Top은 "마케터라면 영업 대신 구애를!"인 것 같습니다.
설명하기 보다는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한 노력으로, 마치 사랑을 시작할 때 했던 일들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 놈. 의 마케팅 전략이자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