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편지 1
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유리병 속에 든 편지.

선원들은 그런 건 액운을 가져오는 물건이라고 여긴다고 해요.

병 속에 들어 있는 잉크로 쓴 편지에 악마가 깃들어 있다 밖으로 나오려 한다고 믿는대요.

말도 안 되는 미신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옛 사람들 말은 틀린 게 없다는...


『유리병 편지』는 선박 창고 바닥에 묶여 있는 두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예요.

두 아이는 형제인데 벌써 3일째 갇혀 있어요. 형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푸른빛의 빈 병을 발견하고, 그 병을 깨뜨려 유리 파편으로 손목에 묶인 가죽띠를 자를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추위 때문에 손의 감각이 사라진 상태라서 병을 깨뜨릴 힘이 부족했어요. 병, 바닥의 판자에서 뜯어낸 얇은 나뭇조각 그리고 그가 깔고 앉은 신문지...

그는 나뭇조각으로 자신의 살을 찔러 그 피로, 신문지 위에 글을 써내려갔어요. 지금 두 아이가 처해 있는 끔찍한 상황을 적어서 병 속에 집어넣었어요. 그때 밖에서 요란한 자동차 소리가 들렸어요. 그는 재빨리 바닥의 마루 판자들 사이에 벌어진 틈으로 병을 떨어뜨렸어요. 병은 파도에 실려 어딘가로 흘러갔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경찰관 데이비드 벨에게 어린 선원 셰이머스가 바로 그 유리병을 바다에서 건져다 주었어요.

그러나 윅 경찰서에 도착한 데이비드는 취객의 난동 때문에 바닷가에서 건네받은 그 유리병을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또 시간이 흘렀어요.

윅 경찰서의 사이버 범죄 전문가인 미란다 매컬러는 창가에 놓인 바로 그 유리병을 보게 됐어요. 누구 것인지 물어보니 데이비드 벨이 갖다 놓은 건데, 안타깝게도 그는 2년 전 뺑소니 차를 추적하다가 죽었어요.


드디어 주인공 Q 수사반의 카를 뫼르크 반장에게 유리병 속 편지가 전달되었어요. 너무 오래된 편지는 겨우 '살려주세요'라는 글자만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예요.

과연 카를은 편지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범인은 스무 살이나 어린 아내와 아기를 둔 남자인데, 자신의 아내에게도 정체를 숨길 정도로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이 목표물로 삼은 사람들을 낚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오랫동안 지켜보며, 천천히 그들을 사귀어 나갑니다. 그들이 다니는 종교 공동체를 찾아가서 예배가 끝나면 신도들뿐 아니라 그들의 일가친척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수집합니다. 언제부터 유사 종교 단체에 속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재산을 모았는지, 자식들은 몇이나 두었는지...

소름끼치는 공포는 이렇듯 악마 같은 존재를 통해 서서히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듭니다.


선원들의 미신처럼 우리 현실에는 끔찍한 범죄들이 유리병처럼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절대 열고 싶지 않은 유리병... 그러나 열어야만 밝혀낼 수 있는 비극적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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