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자의 양심
배리 골드워터, 박종선 / 열아홉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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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보수주의는 가히 미세먼지 농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보수주의를 표방한다고 해서 보수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착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미국의 정치인 배리 골드워터가 쓴 책입니다.

우선 배리 골드워터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책의 부록으로 실려 있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배리 골드워터(1909-1998)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애리조나대학을 다니던 중 아버지가 죽는 바람에 백화점 경영을 떠맡게 됩니다.

놀라운 건 그가 백화점 총지배인으로서 종업원들을 위해 주5일제를 실시했고 급여 외 수당을 개선시켰다는 사실입니다. 1929년에서 1930년이라는 시기에 주목!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비행 훈련생이었던 그는 세계 각지로 물품을 나르는 수송부대에 배치되었습니다.

전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백화점 사업에 흥미을 잃었고, 의외로 정치에 흥미를 느낍니다.

2년 후(1952년) 상원의원직에 도전하여 승리하고, 1958년에도 손쉽게 재선에 성공합니다.

그는 상원에서 보수주의 가치를 위해 싸운 인물입니다. 그의 생각이 집대성된 것이 바로 1960년에 출간된 『보수주의자의 양심』입니다.

이 책이 무려 350만 권이나 팔리면서 그는 단숨에 보수주의의 기수로 부상했고, 1964년에는 당내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대참패였습니다. 50개 주 가운데 고작 6개 주의 승리에 머물렀고, 일반 득표율도 36%에 불과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의 보수주의는 양날의 칼.

그의 융통성 없는 원리원칙주의가 오히려 극단주의라는 비난으로 돌아왔고, 월남전에 전술핵 사용 언급은 그를 핵전쟁도 불사하는 위험한 인물로 비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없으며, 공화당은 참담하게 분열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서 반전!

그가 주장한 보수주의 원칙이 재조명되면서, 그는 1969년 상원의원으로 재기했고, 내리 3선을 했습니다.

1964년 공화당의 역사적 참패 이후 등장한 스타가 바로 로널드 레이건이며, 1980년에는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골드워터의 가치를 충실히 실천에 옮긴 대통령으로 평가받습니다.

골드워터의 빛나는 활약상은 닉슨의 탄핵 논란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1974년 8월 7일, 공화당 의원들의 권유로 백악관을 방문하여,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과 유죄 판결을 저지할 의사가 없으며, 또한 그런 능력도 없다."고 직언을 합니다.

닉슨은 다음날 사임을 발표했고, 이 일을 계기로 그는 공화당의 원로로 더욱 존경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공화당을 '그랜드 올드 파티(Grand Old Party)'라고 부르는 것에 빗대어, 배리 골드워터에게 존경을 담아 '그랜드 올드 맨(Grand Old Man)'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종종 공공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언했습니다.

1990년의 공화당 입장과는 달리 낙태에 찬성했는데, 그가 진보적으로 돌아섰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오늘날 수많은 보수주의자들이 그 말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낙태는 국가나 사회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 바로 가임 여성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습니다.

또한 남성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지지했습니다. 그는 이미 피닉스에서 남성 동성애자에 대한 직업 차별을 폐지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토록 장황하게 설명을 덧붙인 이유는,

진정한 보수주의라면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배리 골드워터처럼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보수주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실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책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가진 고전입니다.

보수주의 가치는 자유의 정신이고, 진보주의 가치는 평등의 정신입니다.

그가 말하는 '보수주의의 양심'이란 누구든지 개별적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떨어뜨리려는 사람(권력)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진보주의에서 주장하는 평등의 명분으로 국가가 무분별하게 개입하기 시작하면, 권력은 비대해지고 인간은 의존적 존재로 타락하게 마련입니다.

권력은 액튼 경(Lord Acton, 영국 역사학자, 정치인)이 말했듯이 사람들을 부패시킨다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61p)

결국 보수주의자의 첫 번째 관심은 항상 "우리는 자유를 극대화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배리 골드워터는 평생 마음속에 이 질문을 갖고, 보수주의 원칙대로 자유를 지키고 확대했다는 점에서 존경받을 만한 인물입니다.

『보수주의자의 양심』이 매년 재출간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책이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었다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보수주의를 배워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건전하게 공존하면서 팽팽하게 각자의 원칙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국민으로서 바라는 건 무슨 '- 주의자'가 아닙니다. 정치인들이 부화뇌동하지 말고, 부디 양심적으로 원칙을 지키길 바랄 뿐입니다.

자유와 정의가 보장되는 사회,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건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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