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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리고 테오 - 반 고흐 형제 이야기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정말 이상해요.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역시나 <빈센트 그리고 테오>라는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어요.
저자는 우연히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을 관람하다가,
한 작품 옆에 적힌 테오에 대한 글을 통해 테오가 빈센트를 뒷바라지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걸 본 순간 이 형제들에 대한 책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대요.
그리고 가장 먼저 찾아 읽어본 자료가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 받았던 편지예요.
사실 빈센트와 테오의 편지를 모아 엮은 책들은 이미 출간되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좀 달라요.
빈센트가 테오에게 쓴 658통의 편지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수많은 일화 중에서 열일곱 살 테오가 사랑에 빠지자, 빈센트는 형으로서 그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빈센트는 최근에 자신이 읽고 감명 받은 쥘 미슐레가 쓴 <사랑>이라는 책을 권해줘요.
본질적으로 이 책은 여자와 사랑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미슐레는 서론에서 '가족은 사랑 위에서 유지되고, 사회는 가족 위에서 유지된다. 그러니 사랑은 모든 것에 앞선다고 볼 수 있다'고 공표해요.
테오도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아요.
빈센트는 "이런 책을 읽으면, 사랑에는 적어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라고 써요.
어쩌면 천재 화가 빈센트가 불행했던 건 사랑 때문이었는지도...
여인과의 사랑은 늘 순탄하지 않았죠. 그러나 가족의 사랑, 바로 동생 테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빈센트와 테오는 정말 특별한 형제 관계였던 것 같아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은 서로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수많은 명작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각별히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은 빈센트가 조카를 위해 그린 <꽃이 핀 아몬드 나무>예요.
빈센트만의 블루 중 가장 사랑스러운 색감이라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역시나 빈센트는 테오에게 그 그림이 최근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이야기해요. 아주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붓놀림으로 조심조심 그리느라 완전히 탈진했다고.
그토록 혼을 실은 그림이라는 걸 테오도 알았기 때문에 그 아몬드 나무 그림을 응접실 피아노 위에 걸었다고 해요. 행복이 전해지는 한 장면 같아요.
결국 가족 중에서, 아니 세상 사람들 중에서 빈센트의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지, 그 진가를 아는 사람은 테오뿐이었어요.
그래서 테오는 빈센트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임무를 맡았고,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어요.
안타깝지만 빈센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그의 작품들은 최고로 빛났어요. 마치 별의 운명처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듯이, 빈센트와 테오의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답고도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