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2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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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는 치명적인 소설입니다.

당신이라면, 이 비극적인 삶에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오늘 아침도 뉴스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았습니다.

살인 사건, 테러, 지진....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건, 사고들을 영상으로 바라보면,

전혀 딴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면 불행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신의 아이>는 사회적인 비극을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이 책의 저자 야쿠마루 가쿠는 한 인터뷰에서,

"내면에 뭔가 크게 자리한 것이 없으면 장편을 쓰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나 자신이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고

소설을 대하는 자세를 밝힌 바 있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울 따름입니다.

뉴스로 접하는 세상은 빠르게 스쳐가지만, 소설을 통해 읽는 세상은 깊숙하게 들어옵니다.


마치다 히로시.

마약쟁이 엄마한테 태어나서 세상과 단절된 채 숱한 폭력과 학대를 당했던 아이.

아무도 그 아이를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출생신고조차 안 된,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미노루가 건네준 주먹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따뜻한 주먹밥 하나.

그리고 아이는 살기 위해 스스로 뛰쳐나왔습니다. 세상을 향해.


'신의 아이'라는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불행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천재적인 두뇌가 유일한 장점이자 단점이라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살아온 아이들.

그들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우리 삶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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