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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읽을걸 - 고전 속에 박제된 그녀들과 너무나 주관적인 수다를 떠는 시간
유즈키 아사코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어요.
책을 읽다보면...
<책이나 읽을걸>의 저자 유즈키 아사코는 책 수다의 일인자가 아닐까 싶어요.
유명한 고전부터 현대의 작품까지 다양한 소설들이 가볍게 등장해요.
무슨 작품해설이나 문학적 의의를 따지는 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소재가 될 뿐이에요.
그러니까 혹시나 그 소설을 읽지 않았다고 해도 이 책을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오히려 새롭게 알게 되어 반갑고, 다음번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나 역시 책 수다를 떨 수 있겠구나라는...
질주전자에 달인 쓰유의 맛, 스키야키의 간장과 설탕 비율, 술을 다 마시기도 전에
차마 기다리지 못하여 젓가락을 대고 만 송이버섯 영양밥의 순한 맛.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쳤다.
"나무랄 데 없음, 할 말이 없음, 살쪄도 좋아. 맛있는 것도 못 먹는데
날씬한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어!"
(...)
"응, 역시 입맛이 다르면 마음도 이어질 수 없다니까.
우선 같이 먹고 느끼는 게 중요해. 같은 음식을, 같은 맛으로."
자는 것보다 먹는 것이라고?
그 말은 삼켰지만, 적어도 무라야마와 둘이서 송이버섯을 먹고 있으면 어색하지 않았다.
남자든 여자든, 상대에 대한 애정은 맛있는 음식 속에서 싹트는지도 모른다.
- 『대답은 내일』 다나베 세이코 (1928~ ) (88p)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을 한 번도 읽은 적은 없지만, 이 책에서 간략한 소개를 해줘요.
스물네 살의 주인공 에모토 루루는 멋진 애인 다카오가 있지만 그의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에 휘둘려서 힘들어 하죠.
루루는 혼자 맛집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즐거움을 찾아요. 사실 루루에게는 독서와 음식 취향이 딱 맞는 '우동 친구' 무라야마가 있어요.
위의 내용은 무라야마가 울적한 루루를 위해서 송이버섯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장면이에요.
책이든 사람이든, 겉만 보면 알 수 없어요.
루루가 첫눈에 반한 다카오는 점점 실망스러움이 커지지만, 반대로 무라야마는 감동이 커지는 것처럼.
유즈키 아사코의 <책이나 읽을걸> 덕분에 읽고 싶은 책목록이 늘어났어요.
미처 그 매력을 알아보지 못했던 책들과의 만남, 두근두근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