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개츠비 ㅣ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반지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평점 :
오~ 책 표지~
웹툰 작가 반지의 일러스트 덕분에 색다르게 느껴져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만화로 봐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물론 이 책은 만화책이 아니에요.
원작 그대로 읽으면서 반지 작가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는 닉 캐러웨이예요.
1922년 봄에 아주 정착할 작정으로 동부에 왔어요. 닉의 옆집은 대리석 수영장과 40에이커가 넘는 잔디밭과 정원이 펼쳐진 대저택이에요.
그 곳에 사는 어떤 신사가 바로 개츠비예요.
그러니까 이 책은 닉이 본 개츠비의 이야기예요. 왜 개츠비인가?
"...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차라리 세상 사람들 모두가 제복 차림으로 일종의 도덕적인 차려 자세를 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마음을 얼핏 들여다볼 줄 아는 특별한 재주로 더 이상 요란한 일탈을 감행하고 싶지 않았던 것...
... 내가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모든 것을 대표했던 개츠비만은 이런 내 가치관에서 벗어난 인물이었다.
만일 성공적인 몸짓들이 계속해서 이어져 인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개츠비에게는 아주 근사한 무언가가 있었다.
... 그것은 희망을 간직할 줄 아는 남다른 재능으로, 지금까지 내가 어느 누구에게서도 발견한 적 없으며 평생 다시는 발견할 수 없을 낭만적인 태도였다.
그렇다, 결국 개츠비가 옳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내가 인간들의 설익은 슬픔과 짧은 승리에 잠시나마 관심을 접었던 이유는, 그로 인해 개츠비가 희생되었고,
그가 꿈을 깬 후 남은 것이라고는 허공에 부유하는 더러운 먼지뿐이었기 때문이었다." (13p)
뉴욕에서 2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지역(웨스트에그, 이스트에그)은, 한 쌍의 거대한 계란처럼 생긴 땅이 만(灣)에 의해 분리되어 있으며 모든 면에서 아주 달랐어요.
닉이 사는 웨스트에그는 뭐랄까, 이스트에그에 비해 상류층이 덜 모여 사는 지역이에요.
만 건너편, 상류층이 모여 사는 이스트에그로 처음 간 것은 톰 뷰캐넌 부부와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어요. 톰 뷰캐넌의 아내, 데이지가 닉의 육촌 여동생이고, 톰은 대학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어요. 데이지는 남자들이 볼 때 빛나는 눈동자, 선명하고 관능적인 입술,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가진 사랑스러운 여자예요. 하지만 닉은 그녀가 뭔가를 속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죠. 사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세상물정을 너무 잘 알게 된 거지...... 맙소사, 속물이 다 됐으니까!"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곧바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랑스러운 얼굴에 능청스러운 웃음을 보였어요.
놀랍게도 닉이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속물 근성을 거리낌없이 드러냈어요. 마침 미스터리한 부자 개츠비의 등장으로 신나게 파티를 즐기면서, 한편으로는 개츠비의 정체를 의심하며 온갖 추잡한 소문을 퍼뜨렸어요. 정작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는 관대했어요. 닉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은 모두 썩어빠진 인간들이에요.
순수한 사랑을 믿었던 개츠비, 이제 그의 파티는 끝났어요. 덧없는 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