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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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는 왜 우주인 선발에 지망했을까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어요.

국립자연원 산하에 있는 용인의 생태보호연구원에 매일 출근해서 실험하는 직장인.

이진우 과장.

서른다섯, 며칠 후면 서른여섯.

성실하게 돈을 벌며 살아왔고,

지난해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 사람.

날이 어두워지면 찾아오는 칠흑 같은 밤을 사랑하는 사람. 그 너머에 끝없는 우주가 있어서.


<중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한 이진우와 김유진, 김태우, 그리고 정우성의 이야기예요.

그들 각각의 삶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는 꿈을 품는 순간, 똑같아졌어요.

꿈과 열정을 가진 삶.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우주인이라는 '꿈'은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을 의미해요.

주인공 이진우는 이러한 꿈이 만드는 가능성들을 모두 다 누리려는 게 아니에요. 그저 지금 하지 않으면 늙어서 두고두고 아쉬워할 일들을 꼭 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냥 좋아서 시작했으니, 그 결실을 맺어보겠다는 다짐이, 그의 열정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어요.

그러한 태도가 보기 좋았어요.

세상에는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있으니까.

그걸 인정한다고 해서 절망이나 포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선 이 소설의 매력은 우주인 선발 과정 그 자체인 것 같아요.

다양한 신체 검사들을 통해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는 건 마치 서바이벌 게임 같았어요.

어차피 경쟁이니까, 최종적으로 남는 한 사람이 우승자라는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어요.

또한 너무나 현실적인 직장인의 삶, 그곳에서 견뎌야 하는 온갖 애로사항들이 더욱 대비되어 보였어요.

지구의 중력이 현실이라면 저 머나먼 우주의 무중력은 꿈이겠지요.

<중력>은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떨어진 별똥별 같아요.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쉽게 꺼지지 않고, 진짜 별이 되려면 말이죠.

새삼 잊고 있던 꿈과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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