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숙녀 에놀라 홈즈 시리즈 2
낸시 스프링어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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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탐정은 없었다!

에놀라 홈즈.

우리에게 친숙한 셜록 홈즈한테 여동생이 있다면 어떤 인물일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 책은 에놀라 홈즈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본격적인 모험이 펼쳐져요.

열네 살 소녀 에놀라는 1889년,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는 보기 힘든 캐릭터라고 할 수 있어요.

또래보다 키가 큰 탓에 어른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점.

중요한 건 실제로 독립을 선언하고 탐정 사무소를 차렸다는 점.

물론 시대적으로 여성이 혼자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편법을 썼지만 말이에요.

그건 '사이언티픽 퍼디토리언' 사무소를 운영하는 레슬리 티 라고스틴 박사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고, 자신은 '미스 메쉴리'라는 비서 역할로 위장한 뒤 사건을 받는 거예요.

만약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다면 에놀라가 낯선 런던에 오게 될 일도 없었을 거예요.

에놀라의 엄마는 강경한 여성참정권 운동가예요. 에놀라와는 몇몇 신문이나 간행물의 개인 광고면에 암호화된 메시지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지냈는데, 작년 7월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예요. 64세의 엄마가 모든 격식과 여성에게 씌워진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로 위험에 처한 걸까요.

공교롭게도 엄마를 찾다가,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주는 탐정이 된 에놀라 홈즈.

엄마는 에놀라에게 늘 "넌 혼자서 아주 잘 해낼 거야, 에놀라."라고 말해주셨어요.

에놀라(Enola)라는 이름도 엄마가 지어준 건데, 철자를 거꾸로 쓰면 'alone', 혼자라는 뜻이 돼요.

미리 앞날을 예견했던 걸까요. 진짜로 에놀라는 런던에서 혼자 꿋꿋하게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되었어요. 음, 이건 정말 놀라운 상황이에요.

지금 시점에서 봐도 열네 살은 너무 어려요. 그런데 에놀라 홈즈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워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밤길을 걷다가 정체모를 무언가가 등 뒤에 다가와 목을 조르는 바람에 기절하고 말아요. 헉, 거의 죽을 뻔했어요.

극심한 공포와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에도 엄마를 떠올리며 극복해내는 에놀라를 보면서 감탄했어요.


그 와중에 에놀라가 맡은 아니, 라고스틴 박사에게 의뢰한 사건은 레이디 테오도라의 딸 레이디 세실리를 찾는 임무예요. 레이디 세실리가 바로 왼손잡이 숙녀예요.

단서는 레이디 세실리가 잠옷 차림으로 사라졌고, 침실 창문에 놓인 사다리가 발견됐다는 거예요.

과연 에놀라는 한밤중에 사라진 세실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셜록 역시 자신의 여동생 에놀라를 기발한 방식으로 찾아내지만, 순순히 포기하면 에놀라가 아니겠죠?

아무리 셜록의 팬이라도 에놀라를 알게 된다면 빠져들 수밖에 없을 걸요. 지금까지 이런 탐정은 없었으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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