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 그들 -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전 세계적으로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5p)

이 책은 이런 현상의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위협을 느끼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동맹을 찾는다고 합니다.

위협 앞에서 누군가는 분열의 이미지를 그럴싸하게 제시하면서 '우리 대 그들'의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그들'은 국가와 시점에 따라 부자나 빈자가 될 수도 있고, 외국인이 될 수도 있고, 소수 종교나 인종, 민족 집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표적이 누구든 간에 이것은 이미 실효성이 검증된 정치적 수단입니다.

근래 세계주의의 폐단이 분명하게 드러난 예가 바로 영국인들이 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했을 때와 도널드 J.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입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대중의 분노와 좌절감을 등에 업고 부상한 현세대 정치 지도자들로 인해 '우리 대 그들'의 대결은 점점 더 격렬해질 거라고, 저자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불평등과 경제적 박탈감이 심화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불평등은 심화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술 혁명이 유럽과 미국보다 경제 신흥국들이 훨씬 큰 타격을 입으리라 전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선진국 기업은 혁신으로 기술 변화를 주도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회복력이 개발도상국보다 더 강합니다. 또한 정치적으로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정치가 훨씬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경제가 불안정할 때 카리스마 있는 포퓰리스트가 '그들'을 악마화해서 '우리'의 표를 쟁취할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도 생깁니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에서 '그들'은 보통 국내로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이민자들을 가리키는데, 가난한 나라에서 '그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소수민족이나 종교, 종파 집단이 해당됩니다.

이 책에서는 회복력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중요한 12개 개발도상국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들 나라에서 여러 유형의 '우리 대 그들' 싸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정부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장벽을 세울 것입니다. 장벽은 만족을 주고, 정치가 매끄럽게 돌아가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여러모로 세계화의 흐름을 막을 방안들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진부한 경제 보호주의부터 사람들의 이동을 막는 신종 장벽, 심지어 사회 안의 사람들까지 서로 분리시키는 장벽이 새롭게 등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존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생존력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신기술 투자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춘 국민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정부가 산업계와 협력하여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동자 재교육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불평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바로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필요합니다. 이때 민주주의 국가는 시위를 비롯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민이 분노를 표현하는 것을 허용해야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닥칠 문제들을 대비하려면 일부 정부는 국민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사회계약 전반에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 대 그들'의 핵심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 대 그들'을 만든 게 아니라, '우리 대 그들'이 도널트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듯이, 포퓰리스트들의 선동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생존을 위한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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