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6년의 연애, 세 번의 입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사랑의 기록
마크 루카치 지음, 박여진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나를 얼만큼 사랑해?"

참으로 낯간지러운 질문입니다만 대답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내가 미쳐도 나를 사랑할 수 있어?"

미쳤다는 건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뜻인데 과연 그런 최악의 상태마저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제 아내가 정신이 나간 것 같아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나조차도 믿을 수 없었다.

"계속 악마 이야기를 하고, 방금 여기 오는 길에 차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54p)


상상만 해도 무섭고 두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아내를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 정신병원의 답답한 행정 체계는 현실적인 분노와 공포를 경험하게 합니다.

처음 발병했을 때는 양가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이 마크에게 힘이 되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의 요인이 됩니다.

아들 조나스를 낳은 후 찾아온 산후우울증은 마크의 정신마저도 피폐하게 만듭니다.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웠을 그 시기를 지나온 마크는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같은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내의 증상은 완치된 것이 아니지만 두 사람은 이제 그 병이 그들의 삶을 해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내 줄리아와 두 명의 아들, 잉글리시 불도그 구스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크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주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아낌없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생에서는 이 병과 살아야 해, 마크.

이 병을 '조울증'이라고 불러도 좋고, 그냥 '질병'이라고 불러도 좋고, 뭐라고 불러도 좋아.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병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거야.

이 병은 늘 나와 함께 할 거야.

하지만 최소한 나는 더 이상 이 병이 두렵지 않아."  (434p)


줄리아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진정으로 믿어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견딜 수 없습니다. 아무리 힘든 시련도 함께라서 견딜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들의 삶을 통해 똑똑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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