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 둘리 에세이 (톡)
아기공룡 둘리 원작 / 톡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둘리는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만화 주인공이에요.

당시에 '아기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기 공룡'이라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둘리'라서 좋았죠.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요.

무엇보다도 둘리 곁에는 아기 희동이, 마이콜, 또치, 도우너, 고길동 아저씨가 함께 있어서 즐거웠어요.

그래서 둘리는 항상 행복했던 것 같아요. 진짜 행복한 친구였죠.


<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는 어른들을 위한 둘리의 추억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기공룡 둘리가 1983년 지구에 도착했으니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보낸 세월이 벌써 36년이네요.

물론 둘리와 함께 웃으며 놀던 시기는 그보다 훨씬 짧지만.

이제는 만화 주인공 둘리가 아닌 어린 시절 친구로 느껴져요.

한참이나 잊고 지냈던 친구.

어른이 된 후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둘리를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고 기뻤어요.

둘리는 여전히 씩씩하고 멋져요. 마치 힘들고 지친 나를 위해 뿅 나타난 것만 같아요.

만약 도우너의 '깐따삐야'라는 주문처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주문이 있다면 어떨까요?

둘리야, 안녕?


둘리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우리 모두 하나의 우주예요.

어떤 과학기술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우주죠.

당신은 당신의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우주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나요?" (20p)


1억 년 전 우주의 어느 별에서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던 둘리가 낯선 지구별에 왔을 때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둘리는 외롭다고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어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에서 언제나 씩씩한 친구였죠.

왜 그런가 했더니, 둘리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낯선 지구도 둘리 자신도 우주의 일부분이니까, 지구에 툭 떨어진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인 거예요. 자신의 의지로 말이죠.

우리는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왜 나만...'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반면 둘리는 세상에 힘든 일과 즐거운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 일이란 게 내 맘 같지 않아서 속상할 때도 있지만, 각자의 우주는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져요.


둘리에게 가장 감동을 받은 대목은 바로 이거예요.

"나는 도우너와 또치를 사랑해요.

나는 영희와 철수, 희동이를 사랑해요.

심지어 심술맞은 길동 아저씨도 사랑해요.

내 우주가 사랑스럽듯 그들의 우주도 사랑스러워요.

사랑하는 우주가 많아지고 나서야 깨달았죠.

바로 그 때문에 억만 년 뒤의 세상으로 왔다는 것을요."  (169p)


정말이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둘리예요.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더 큰 우주를 갖게 되는 거죠. 행복은 늘 그 우주 안에 있어요. 사라진 게 아니라 숨바꼭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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