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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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소설로 출간되었으나 실화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모든 걸 적어내려간 것 같아서, 그 절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저자 톰 말름퀴스트는 스웨덴의 시인이자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였고, 아내 카린과 함께 살면서 소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아내 카린을 급성 백혈병으로 잃은 뒤, 현재는 딸 리비아를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라는 문장이 걸립니다. 톰과 카린은 10년을 함께 살았지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출산 예정일은 5월 초였는데...

그런데 임신 33주, 카린이 고열과 기침으로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서 입원했고, 독감이 아닌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점점 상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제왕절개술로 리비아가 태어났습니다. 3월 20일 14시 21분. 엄마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리비아.

TICC 흉부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카린...

엄마를 잃은 리비아는 아빠가 돌보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고아라는 충격적인 사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에게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기만 합니다.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요, 톰의 아버지까지 위암으로 투병하다가...


"내가 지금처럼 증오에 차 있었던 적이 없다. 방향도, 의미도 없는 증오다.

내가 그걸 이해하고, 이름을 붙이고, 정의하고, 통제하려고 애쓸 때마다 아주 격렬한 울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가 다른 방에 있는데도 아이의 잠을 깨울까 봐 걱정이 될 정도다.

나는 손으로 눈을 덮고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건 그냥 그런 척하는 놀이야.

너도 이걸 슬프다고 하지 않으면 좋겠다."  (375p)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톰에게는 사랑하는 딸 리비아가 있으니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슬픔'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아내 카린과 아버지 토마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톰의 마음 속에는 살아있으니까.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사랑한 만큼 아프더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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