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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가 죽었다...
주인공 브렛의 엄마가 암투병 중 돌아가셨습니다. 서른네 살의 브렛은 엄마와는 둘도 없이 가까운 관계였기에 그 충격이 큽니다.
그러나 또다른 충격이 남아 있었으니, 그건 바로 유언장 공개.
엄마가 이뤄낸 성공적인 회사 볼링거코스메틱의 주식과 대표이사직은 당연히 외동딸 브렛의 몫이라고 여겼는데,
유언장에는 모든 볼링거코스메틱 주식을 올케인 캐서린에게 상속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솔직히 브렛도 엄마의 일을 도우면서 자신이 대표직을 맡기에는 버겁다는 생각을 했었고,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새언니 캐서린에게 늘 주눅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엄마가 딸이 아닌 며느리에게 회사를 맡겼다는 건 브렛 입장에서는 엄마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는 절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엄마가 브렛에게 남겨준 유산은 "라이프 리스트에 적힌 10개의 항목을 하나씩 이룰 때마다 정해진 분홍색 봉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적어도 이달 말까지 라이프 리스트 중 하나를 이뤄야 하고, 오늘부터 정확히 1년 뒤 - 내년 9월 13일 - 에 라이프 리스트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라이프 리스트는 브렛이 열네 살 때 썼다가 휴지통에 버린 것을 엄마가 보관해 왔던 것입니다. 엄마는 브렛이 사업과는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 것입니다. 열네 살의 브렛이 적었던 라이프 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은 '훌륭한 교사가 되기!'였습니다.
20년 전에 적었던 라이프 리스트가 엄마의 유언을 통해 브렛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줄이야...
이 소설은 시작부터 한 방을 먹이더니, 연이어 어퍼컷을 먹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충격이 컸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나니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브렛의 라이프 리스트지만 점점 나의 이야기처럼,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남들 보기엔 완벽한 삶이 과연 나한테도 완벽한 행복을 주는지...
브렛의 엄마는 자신의 빈 자리를 '라이프 리스트'로 채워 주었습니다. 그건 또다른 이름의 사랑이었습니다. 엄마의 위대한 유산.
우리가 살면서 놓친 자신의 라이프 리스트를, 이 소설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