텨댜 : 알 수 없어 두렵지만, 알 수 없어 재밌는 내 인생
텨댜 지음 / 북치고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텨댜에게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전할게요.

책 표지에 그려진 텨댜의 모습을 보고 귀여운 할머니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할머니가 세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 지레짐작을 했네요.

다행히 책을 읽다보니 텨댜의 그림체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알게 됐으니, 텨댜도 이해해 주겠죠?

고등학생 때는 친구의 얼굴을 그릴 때 특징을 부각시켜서 아주 웃기게 그렸는데, 좀더 나이먹고 생각해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뒤로는 남의 얼굴을 그릴
때는 특징을 잘 표현하되, 과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대요. 대신에 유일하게 허락된 자신의 얼굴은 마음껏 과장해서 그리게 된 거래요. ㅋㅋㅋ


이 책은 자기계발서나 여행에세이가 아니에요.

텨댜의 일상을 그려낸 그림일기장 같은 책이에요. 자칭 '여행을 좋아하는 방랑자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프랑스, 스페인, 인도네시아, 일본, 스웨덴, 덴마크, 괌, 라오스, 태국 등을 여행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이어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고 불러도 될 것 같네요.

텨댜를 보면서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건 참으로 멋지다는 걸 느꼈어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 것이 남들 기준에는 철없게 보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나'니까, 자신만 괜찮다면 그 어떤 선택이든 옳다고 봐요. (단, 불법만 아니라면)

스웨덴까지 가서 할 일 없이 뒹굴뒹굴 노는 것,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그만 둔 것도 나름 의미 있어요. 덕분에 만화를 그리게 되었으니까요.

세상에 쓸모 없는 물건은 있어도 쓸모 없는 인간은 없는 것 같아요. 여기서 '인간'은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 해당된다는 점.


텨댜의 이야기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삶을 꾸밈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에요.

이토록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음...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고르라면 '방밍 아웃'이에요 ㅋㅋㅋ 

남자 친구에게 생리현상 방귀를 트게 된 사연이라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웃음이 빵 터져요. 일상의 소소한 실수를 재미있게 웃어넘길 수 있는 유머감각에 엄지 척!

그래서 텨댜를 통해 배운 건 내 인생을 지키기 위한 뻔뻔함과 털털함의 자세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이에요.

내 인생을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남들이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용기는  그 솔직함에서 생기는 것 같아요. 처음엔 할머니 같던 텨댜의 모습이, 자꾸 보니 귀여운 소녀 같네요.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볼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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