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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ㅣ 교보클래식 1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정영은 옮김, 강주헌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겨울이면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다려지는 공연들 중 하나가 <호두까기 인형>일 거예요.
이 책은 교보클래식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이에요.
사실 어린이 그림책으로는 많이 봤지만 저자 이름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어요.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1776~ 1822)
우와, 이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호프만으로 기억해야 될 것 같아요.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 본명은 에른스트 테오도어 빌헬름 호프만예요. 음, 필명을 '아마데우스'로 사용한 건 그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이래요. 법학자, 작곡가, 음악 평론가, 극작가, 만화가로도 활동했으며, 19세기 문학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이름값을 한 것 같네요 ㅎㅎㅎ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과 들리브의 발레곡 <코펠리아>의 원작자예요. 이제껏 발레 작품으로 알던 이야기가 호프만의 작품이었어요.
신기하고 놀라워요.
<호두까기 인형> 원작동화에서는 호두까기 인형의 외모가 추해지게 된 사연이 나와요.
그건 바로 단단한 호두에 관한 이야기예요. 피를리파트 공주와 마우제링크스 부인, 솜씨 좋은 시계공의 얽히고설킨 이야기 속에 '단단한 호두'가 등장해요.
마우제링크스 부인의 저주를 풀어줄 유일한 방법은 '단단한 호두', 즉 '크라카툭' 호두를 깨서 그 알맹이를 먹으면 돼요.
단 조건이 있어요. 크라카툭 호두를 깰 때, 면도를 해본 적이 없고 부츠를 신어본 적이 없는 청년이 직접 깨물어 깐 후 눈을 감은 채 그 알맹이를 공주에게 바치고 비틀거리지 않은 똑바른 뒷걸음질로 일곱 발자국을 가서 눈을 뜨면 저주가 완벽히 풀리는 거예요.
글쎄, 마우제링크스 부인은 그 정체가 사람이 아니라 '쥐'였어요. 몇 년째 왕궁에 살며 자신은 왕의 친척이라 주장하고 다니는 쥐라니 황당하죠?
왕이 먹을 소시지에 들어갈 비계를 마구 먹다가 왕의 노여움을 산 마우제링크스 부인의 일가친척과 일곱 아들들은 모조리 목숨을 잃었어요.
살아남은 마우제링크스 부인이 요람에 잠든 공주에게 저주를 퍼붓는 바람에 공주의 얼굴이 흉칙하게 변했던 거예요.
왕은 솜씨 좋은 시계공 드로셀마이어에게 공주의 저주를 풀 방법을 찾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거라고 했어요. 성격이 대단하죠?
대성통곡을 하던 드로셀마이어는 왕에게 왕실 천문학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고, 절친이었던 천문학자가 별로 점괘를 내어 방법을 찾아 냈어요. 드로셀마이어와 천문학자는 왕궁을 떠나 무려 15년 동안이나 '단단한 호두'와 청년을 방방곡곡 뒤지고 다녔어요.
마침내 드로셀마이어의 사촌 크리스토프가 금박을 입힌 호두를 건네줬고, 크리스토프의 아들이 저주를 풀 수 있는 청년임을 알아봤어요.
왕에게 크라카툭 호두를 가져가자, 왕은 호두를 깰 젊은이를 찾는다는 공고를 냈어요. 아무도 호두를 깨지 못하자, 왕은 천문학자의 예언대로 공주의 저주를 푸는 사람에게 부마 자리를 주고 왕국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어요. 때를 기다리던 크리스토프의 아들, 잘생긴 뉘른베르크 청년이 나타나 호두를 깨어 공주 입에 넣어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공주는 다시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았어요. 청년은 뒷걸음질로 일곱 걸음을 가다가 마지막 발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튀어나온 마우제링크스 부인을 밟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어요. 이런, 안타깝고도 불행한 일이 벌어졌어요. 청년의 모습이 바로 조금 전의 피를리파트 공주처럼 흉측하게 변했어요.
공주는 처음엔 잘생긴 청년과의 결혼을 승낙했지만 흉하게 변해버린 청년을 보자 마음이 변했어요.
공주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서 치워라! 저 흉칙한 호두까기를 당장 치우지 못할까!"라고 외쳤어요. 왕은 호두까기 따위를 공주의 부마로 앉히려고 얄팍한 속임수를 썼다면서 시계제작자와 천문학자를 수도에서 영원히 추방해버렸어요. 가엾은 청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명 별로 본 점괘에는 청년이 왕이 된다고 했는데...
청년이 제 모습을 되찾을 방법은 하나뿐이었어요. 마우제링크스 부인이 새로 낳은 자식인 머리 일곱 개 달린 생쥐 왕을 무찌르고 호두까기의 흉한 외모도 사랑해주는 아가씨를 만나야 해요. 용기와 진정한 사랑만이 저주를 풀고, 청년을 진짜 왕으로 만들 수 있어요.
스탈바움 씨네 막내딸 마리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호두까기 인형을 보자마자 자꾸 마음이 끌렸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진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전쟁을 직접 목격하게 된 마리는 끝까지 호두까기 인형을 지켜줬어요. 어른들은 마리가 겪은 일을 꿈이라고 여기지만, 마리는 알고 있어요. 호두까기 인형이 그 청년이라는 걸 말이에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굉장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