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3 - 진실의 문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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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토드의 첫소설 <애프터> 1권과 2권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지금 이 글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음 줄까지 읽겠다면 <애프터> 3권에 대한 감상을 두 개의 문장으로 요약해주고 싶습니다.


"마치 롤로코스터 같다." (333p)

"사랑해요, 엄마."  (335p)


이 소설은 지독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현실에서 착한 여자와 나쁜 남자의 로맨스는 늘 끝이 좋지 않습니다.

연예계 가십에 종종 등장하는 세기의 로맨스가 파국으로 끝나버린 이야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 테사는 누가봐도 모범생 스타일인데, 천하의 날라리 같은 하딘을 만나면서 인생이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 못말리는 게 사랑인가 싶기도 합니다.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사랑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3권에서는 테사와 하딘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두 사람의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드디어 진실의 문이 열리면서 하딘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고, 테사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문득 두 사람의 나이가 떠오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테사는 열아홉 살로 하딘을 만나기 3개월 전까지는 엄마의 보호를 받는 소녀였습니다.

온몸엔 타투에다 입술엔 피어싱까지 딱 봐도 불량스러운 하딘 역시 갓 스물을 넘긴 대학생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어리게만 보이는 아들 딸이라는 것.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테사와 하딘의 로맨스가 불안하게 흘러가는 이유가 왠지 그들의 가정 환경과 무관하지 않아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원래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주의라서 나쁜놈 하딘이 개과천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는데, 하딘의 나이가 생각보다 너무 어린 게 떠올라서 약간의 희망을 봤습니다. 본성이 사악한 게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이었다고 생각하니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딘의 친엄마를 보면서 '역시 엄마의 사랑은 대단하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하딘이 엄마에게 그날 이후 처음으로 "사랑해요, 엄마."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괜히 울컥했습니다. 테사를 사랑하면서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는 하딘이 결국은 엄마의 사랑도 깨닫게 되어 감동이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절대 바뀔 것 같지 않은 인간도 변화시키는 것인지 놀랍습니다.

과연 현실에서 이토록 지독한 사랑이 존재할까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4권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애프터>가 곧 개봉된다고 하니, 굉장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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