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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12월 31일이 되면 지나간 한 해가 너무나 아쉬워요.
이뤄낸 것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들이 먼저 떠올라서.
드디어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었어요.
째각째각~~ 일 년의 시간이 주어졌어요.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요?
정말 신기한 건 <모모>라는 책을 지금, 바로 이 시간에 읽었다는 사실이에요.
원했다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었어요.
<모모>는 제 책장에서 손을 뻗으면 바로 꺼낼 수 있는 곳에 꽂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읽지 않았어요. 뭔가를 하느라, 다른 걸 읽느라 바빴거든요.
누군가 문득 2019년 첫 책으로 무엇을 읽겠냐는 질문을 했고,
책장에 꽂혀 있던, 아직 읽지 않은 <모모>가 떠올랐어요.
미루느라 펼쳐보지 못했던 책들.
지금에서야 모모를 만나게 되었어요.
어쩌면 모모는 이미 제 곁을 서성대며 자신을 봐주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베포 할아버지와 몽상가 기기처럼 회색 신사들을 만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나봐요.
먼저, <모모>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혹시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이 생각날지도 몰라요.
조금 걱정되는 건, 모모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이 부분만 보고 '별 거 아니군'이라고 생각할까봐.
작년의 나를 돌아보니 제가 걸렸던 병은 조급증이었어요. 늘 쫓기듯 바쁜 느낌.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둘째도 없어. 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셋째만이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 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셋째는 정작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어.
셋째를 보려고 하면,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되기 때문이지!
말해보렴. 세 형제는 하나일까?
아니면 둘일까? 아니면 아무도 없는 것일까?
꼬마야, 그들의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으면,
넌 세 명의 막강한 지배자 이름을 알아맞히는 셈이야.
그들은 함께 커다란 왕국을 다스린단다.
또 왕국 자체이기도 하지! 그 점에서 그들은 똑같아." (242p)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의 답을 찾았나요?
모모는 큰 소리로 소리쳤어요.
"미래다!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 그건 미래예요!"
"그리고 둘째도 없어. 벌써 집을 나갔지 - 이건 과거예요!"
"하지만 지금부터가 어려워요. 셋째는 뭘까요? 셋 중의 막내라고 했어요. 하지만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둘도 없다고 하잖아요.
또 셋 중 유일하게 있다고 하구요!
... 그건 현재예요! 이 순간요! 과거란 지나간 순간이고, 미래란 앞으로 다가올 순간이에요!
그러니까 현재가 없다면, 다른 둘은 있을 수 없는 거죠.
맞아요, 그래요!
현재는 미래가 과거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다는 말이군요!"
"헌데 수수께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셋이 함께 다스리는 커다란 왕국은 뭘까? 셋이 왕국 자체이기도 하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이고?"
...
"시간이에요! 예, 그건 시간이에요! 시간요!"
"그럼 세 형제가 함께 사는 집은 뭔지 말해 보렴!"
"그건 세상이에요." (245-247p)
2019년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결정했어요.
모모와 거북 카시오페이아, 두 친구와 함께 할 거예요. 다시는 잊어버리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