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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 연설문집
시애틀 추장 외 지음, 류시화 엮음 / 더숲 / 2017년 9월
평점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책은 류시화님이 옮긴 인디언 연설문집입니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구입해놓고, 어쩌다보니 일 년 넘게 펼쳐보지 못했습니다.
내 손에 들어온 책이니 당연히 '내 것'이라는 생각에 방치되었던 책은 한 번도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2019년 새해를 맞으며, 드디어 펼쳐보았습니다.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한다고 합니다.
1월은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인디언들의 오래된 지혜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백인들에게 자신의 터전을 빼앗겼습니다.
수천 년 동안 자연의 풍요를 누리며 살던 원주민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백인들을 받아주었는데, 그들은 배신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미개하고 야만적인 이교도로 몰아세웠고, 백인들의 문명 아래 길들이고 굴복시키려고 했습니다.
시애틀 추장은 땅을 사겠다는 워싱턴 대추장에게 되묻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 (20p)
"대지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게 속해 있다. 그것을 우리는 안다." (22p)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는 오글라라 라코타 족의 붉은 구름(마히피우아 루타)의 연설문입니다.
붉은 구름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워싱턴의 대추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는 일이지 당신들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신들의 자유, 당신들의 깨달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유와 우리 자신의 깨달음이다." (457-458p)
인디언들의 정신 세계는 '우리가 뿌린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대지 위에 놓인 모든 것을 존중하며, 대지로부터 뭔가를 얻을 때에는 늘 감사할 줄 압니다.
무엇보다도 인디언들의 위대한 영혼은, "우리는 모든 것들 속에서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라코타 족)"라고 말합니다.
나와 너를 가르지 않고, 자연 안에서 위대한 정령과 하나라고 느낀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가치입니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고 세네카 족 격언은 말한다. (835p)
놀랍게도 인디언 추장들은 얼굴 흰 사람들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부족의 운명이든 한 개인의 운명이든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 가게 마련이므로,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므로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다만 당신들의 부족이 쓰러질 날이 아득히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날은 반드시 온다고 말합니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겼던 자칭 문명인, 백인들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었습니다.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지구는 병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걱정하며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잠든 대지의 혼을, 우리 안에 깃든 인디언의 혼을 일깨워야 합니다.
진정한 삶의 스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