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거짓말
필립 베송 지음, 김유빈 옮김 / 니케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이란 허구의 이야기, 한 마디로 거.짓.말.

그러나 반전은 그 거짓말 속에 담긴 진실.


<그만해 거짓말>은 프랑스 작가 필립 베송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굳이 어린 시절의 일화를 들먹이며 자신이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했고, 사람들의 삶을 마음대로 지어내길 좋아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 점을 염려한 엄마는 아들에게 늘 주의를 줬다고 합니다.


"그만해, 거짓말."


엄마는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 '거짓말'이라고 한 것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다. (10p)


작가는 '거짓말'이라는 전제하에 소설가인 주인공 필립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84년 열일곱 살의 소년 필립이 어떻게 한 소년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는 바로 토마 앙드리외.

그러나 필립은 학업을 위해 보르도로 갔고, 토마 역시 스페인의 농장으로 떠나면서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23년 후, 2007년 필립은 소설가가 되어 어느 서점에서 진행하는 토론회와 사인회를 위해 브로도에 옵니다.

호텔에서 인터뷰를 하던 필립은 캐리어를 끌고 호텔을 나가는 청년을 보게 됩니다. 그의 얼굴은 토마 앙드리외.

직감적으로 토마의 아들이란 걸 알아차린 필립은 아들 루카를 통해 토마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변함 없이, 천천히 늙어가는 토마.

토마와 쌍둥이처럼 닮은 아들 루카는 필립에게 토마의 연락처를 알려주지만 서로 연락하지 않을 거란 걸 압니다.

마흔 살의 필립과 토마는 열일곱 살의 소년이 아니니까.

그때의 사랑은,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놀이처럼,,,,, 서서히 사그라지며 소멸해버렸으니까.


그리고 9년 후, 루카는 그 단 한번의 만남 이후 처음으로 필립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필립은 이미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고, 아들 루카를 만납니다.

루카는 아버지 토마가 남긴 편지 한 통을 필립에게 줍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책 표지 사진을 다시 봤습니다.

아름다운 소년, 청바지에 소매를 걷어 올린 체크 셔츠를 입고, 손가락 사이에는 풀잎이 끼워져 있는, 그리고 옅은 미소를 띤...

토마 앙드리외(1966-2016)를 기억하며.


마흔을 넘긴 사람들에게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열일곱 살은 어땠나요?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있었나요?

세상 모두를 속일 수는 있어도 단 한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 거짓말.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이었어." (2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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