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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 심장의 모험 1 - 영원한 심장의 비밀을 찾아서
피터 번즐 지음, 장선하 옮김 / 블루스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톱니바퀴 심장의 모험>은 1896년 런던을 판타지 세계로 재탄생시킨 작품이에요.
재미있는 건 미래의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기계 인간들이 톱니바퀴로 작동한다는 거예요.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판타지 이야기라니, 묘하게 시공간이 얽혀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져요.
그러나 주인공 릴리와 로버트의 나이가 열세 살이라는 것만 보고 큰 착각을 했지 뭐예요.
신나는 어린이들의 모험 이야기일 거라는 착각.
흥미로운 이야기인 건 확실하지만 마냥 신나고 즐겁지는 않았어요. 거의 공포 스릴러에 가까운 것 같아요.
처음부터 주인공 릴리에게 닥친 시련,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어요.
릴리의 아빠가 갑작스런 사고와 함께 실종됐어요. 수상한 가정부는 릴리를 기숙학교에서 집으로 데려왔는데, 잘 돌봐주기는커녕 괴롭히기 시작해요. 급기야 자신이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아빠 방의 물건들을 몽땅 치우고 집 안에 있는 기계 인간들을 멋대로 팔아버려요. 그리고 릴리에게 아빠의 영구운동기계가 어디 있냐고 추궁하면서 집안 곳곳을 뒤지는 거예요. 에휴, 못된 가정부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릴리가 너무 불쌍해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엄마는 릴리가 여섯 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당시 릴리도 큰 부상을 입어서 많이 아팠다고 해요. 그 뒤로 릴리는 아빠와 둘이 살았는데, 근래 가정부의 추천으로 멀리 시골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지냈던 거예요. 그런데 아빠마저 실종된 상황에서 가정부는 아예 아빠의 죽음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굴고 있어요.
도대체 왜 릴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아빠는 어디로 사라지신 걸까요.
아빠는 기계 여우인 멀킨과 함께 드래곤플라이 비행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은색 비행선이 쫓아오더니 작살을 쏘아대며 공격했고, 위기의 순간에 아빠는 멀킨에게 가죽 주머니 안에 편지를 넣어 탈출시키고 혼자 비행선에 남았다가 사라지셨어요. 멀킨에게 준 편지는 아빠가 릴리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 과거에 관한 모든 진실을 적은 거였어요.
은색 눈알에 험상궂은 남자와 비쩍 마른 몸에 해골 손잡이가 달린 지팡이를 든 남자.
딱 봐도 악당 포스를 풀풀 풍기는 두 남자가 기계 여우인 멀킨을 뒤쫓아 와요. 도망가는 멀킨을 도와준 건 바로 시계공의 아들 로버트였어요.
심하게 다친 멀킨을 대신해서 로버트가 릴리의 집으로 찾아갔고, 다시 두 악당에게 쫓기는 신세가 돼요. 그 과정에서 악당들은 로버트의 집에 불을 지르고, 로버트의 아빠마저 목숨을 잃게 돼요. 에휴, 여기서 또 한숨이 나오네요. 언제까지 악당들에게 당해야만 하는 건지 속상하네요.
릴리와 로버트, 두 아이들은 이 끔찍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싸워야 해, 릴리. 목숨 걸고 싸워야 해. 엄마가 원하는 건 그거란다!' (308p) 릴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엄마의 말을 떠올리며 이겨냈어요.
"두려움을 쉽게 극복하는 사람은 없단다, 로버트. 중요한 싸움에서 이기려면 큰 용기가 필요해." (327p) 로버트는 위기마다 아빠의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어요.
1권 마지막에서는 영원히 멈추지 않는 영구운동기계, 즉 톱니바퀴 심장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져요.
릴리와 로버트의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다음 2권에서는 두 주인공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