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
김관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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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소설은 처음 읽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취향은 판타지 비중이 커서, 무협은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물론 소싯적에 중국 무협영화를 즐겨 봤지만, 그건 영상으로 보는 것이었고 글로 접하는 무림의 세계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우선 도통 알 수 없는 각종 권법과 비술, 비기 등이 등장해서 제 머릿속이 자꾸만 버퍼링 걸린 듯.


권천(拳天)은 이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마흔다섯 살의 평범한 가장 권천은 문득 지난 1년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일에 치여 사느라 추억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공허함과 슬픔을 느낍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주변 광경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눈을 뜨자 권천은 무림맹주 검황 유종구의 어린 양아들 육신에 자신의 혼백이 깃들었음을 알게 됩니다.

마흔다섯 살 아저씨에서 열대여섯 살의 소년이 된 기분은 어떨까요.

저도 가끔 상상하는데, 몸은 젊어지고 정신은 성숙해진다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권천은 원래 육신의 주인이었던 악운의 혼백이 금혼강 속에 갇혀 있었던 터라 그의 의식까지 흡수하면서 막강한 내공을 가진 고수가 됩니다.

이건 마치 온라인 게임에서 처음 로그인하자마자 만렙이 되는 상황이랄까.

그런데 문제는 권천이 무림의 세계 말고도 또다른 세계를 순간이동하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제 정신으로는 좇기가 버겁더라는 겁니다.

제 경우처럼 무협이 처음인 사람에겐 배경 설명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졌고, 판타지 세계에 살짝 발만 담근 상태로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암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슬쩍 딴소리를 첨가하자면,

근래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빠져들게 만드는 것처럼

<권천>도 무알못(무협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좀더 친절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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