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은 채식주의자 짧아도 괜찮아 4
구병모 외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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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은 채식주의자>는 특별한 책입니다.

출판사 걷는사람의 초단편 소설 시리즈 '짧아도 괜찮아'의 네 번째 책이자, '동물권'이라는 테마로 열여섯 명의 작가들이 쓴 작품을 모았습니다.


동물권 Animal Right ?

이 말은 철학자 피터 싱어가 처음 주창한 것으로, 1973년 저서 『동물 해방』에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인간 이외의 동물도 고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라고 서술했습니다.

즉, 동물권은 인권에 비견되는 동물의 생명권을 의미합니다.  (기획의 말 中에서)


단편이 좋은 점은 짧지만 강렬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에 동물권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혹시나 고기를 먹으면서 불현듯 이 책 속의 작품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고 할 정도로 동물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동물들을 인간의 하위 단계로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확실하게 긋는 건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구병모 작가님의 <날아라, 오딘>과 김 은 작가님의 <오늘의 기원>을 읽을 때는 누구의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소름돋는 반전을 줍니다.

권지예 작가님의 <미래의 일생>, 김 봄 작가님의 <살아 있는 건 다 신기해>, 김연희 작가님의 <지용이>는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인간 곁에 머무는 동물들의 처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김서령 작가님의 <풍덩>은 뭔가 아찔한 충격을 줍니다. 반면 이순원 작가님의 <새 식구가 오던 날>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장욱 작가님의 <무민은 채식주의자>와 정세랑 작가님의 <7교시>는 육식이 그토록 끔찍한 일이었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소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읽은 사람들의 생각, 마음 어딘가를 건드립니다.

과연 우리는 동물보다 우월한가.... 결국 우리의 실수는 모든 생명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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