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캘리그라피>는 초보
캘리그라퍼를 위한 책이에요.
작고 얇아서 가방에 쏘옥 넣었다가 언제든지 꺼내서
쓰면 돼요.
캘리그라피를 위한 준비물은 이 책과
필기도구뿐이에요.
연필, 볼펜, 색연필, 네임펜, 캘리펜, 붓펜,
만년필, 마커...
이 중에서 기본적인 연필과 캘리펜, 붓펜으로 혼자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수
있어요.
책의 구성은 단순해요.
가, 갸, 거, 겨, 고, 교, 구, 규, 그, 기
~~~
기본 글자를 각각의 필기도구로 따라 쓰면
돼요.
연필로 한 번, 붓펜으로 한 번, 캘리펜으로 한 번씩
'가'부터 시작해서 '히'까지 따라 쓰는 거예요.
그다음은 단어를 따라 쓰면 돼요.
기쁨, 만남, 슬픔, 이별, 우물, 돌담, 사랑,
웃음, 장미꽃, 장사꾼, 사업가, 가로등, 코끼라, 보아뱀, B612, 비행기,
별을찾아, 조그만빛, 자신의별, 지리학자, 어린왕자,
사막여우, 이상한왕, 눈물나라.
우리가 사랑하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단어들이에요.
마지막으로 문장을 동일한 방식으로
따라 쓰면
돼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대가 나를 좋아하는 기적"
"처음엔 누구나 어린이였다"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가
필요해져"
"쉬고 싶을 때는 천천히 걸어"
"마음으로 보면 항상 함께
할거야"
"네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네가 장미를 돌본 시간
때문이야"
모든 글자, 단어, 문장을 한 번씩만 쓰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아쉽기까지 해요.
필기도구를 번갈아 가면서 써보니까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써지는 글자모양뿐 아니라 쓰고 있는 제 기분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필은 쓱쓱 마찰소리가 마치 '서툴지만 잘하고 싶어'라는 마음의 소리처럼
들려요.
붓펜은 처음 써보는데, 부드러운 필기감이 뭔가
능력자의 포스가 느껴져요. 따라 쓴 글씨지만 굉장히 멋지게 잘 써져서 으쓱해지네요.
캘리펜은 굵기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기술이
필요해요. 캘리그라피를 위한 펜답게 가장 멋진 글씨체를 완성할 수 있게 해줘요.
손글씨 교재 중에서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어린 왕자를 떠올리면서 글자 하나하나 정성껏 따라
쓰기... 꽤 괜찮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진짜 멋진 나만의 손글씨를 쓸 수 있을 때, 그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손편지를
써 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