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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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에 대한 추억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배운 적도 없는 라틴어를 굳이 추억하는 이유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_1989>에서 키팅 선생님이 했던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현재를 즐겨라" 때문입니다.

당시엔 엄청 유명한 대사였고, 가슴에 꽂히는 명언이라서 그 말이 라틴어라는 사실마저도 멋지게 느꼈습니다.

이후 또 한 번 강렬하게 남았던 라틴어는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인데, 이 또한 영화 <메멘토_2001,2014>의 주인공이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라서 자신의 몸에 새긴 수많은 문신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근래 발견한(?) 라틴어는 바로 "아모르 파티( Amor fati ) 운명을 사랑하라" 입니다. 얼핏 아모르가 사랑이라는 뜻인 줄 알았지만 파티를 영어 party 로 생각했다가, 나중에 라틴어 fati 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살면서 라틴어를 배울 기회도 없었고,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뭔가 신비롭고, 끌리는 매력은 있으나 어려울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때문에 제게는 머나먼 이국땅 같았습니다.

그런 제 앞에 <라틴어 문장 수업>이 짜자잔~ 나타났습니다.


이 책은 라틴어 경구, 속담, 격언 등을 소개하며 그 유래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줍니다. 또한 라틴어의 기본 구조와 알파벳, 발음 등 문법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라틴어 문장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하루 한 문장씩 라틴어를 혼자 배울 수 있도록 7개의 주제, 80여 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딜리게 에트 파크 쿠오드 비스 ( Dilige et fac quod vis )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 (90p)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는 인간의 운명은 신의 손에 달려 있으니 신을 사랑하면 신의 은총을 받게 된다는 의미로 이 말을 했을 거라고 저자는 설명해줍니다. 중요한 건 인간의 운명, 삶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있는 이 순간 사랑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영어와 라틴어는 친족 언어라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같을 뿐,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영어와 라틴어는 다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현재 영어 알파벳은 26개이지만 로마 알파벳은 21개였고, 지금의 독일어(아, 베, 체, 데)와 프랑스어 발음(아, 베, 세, 데)이 라틴어의 철자 발음과 비슷합니다. 지금의 알파벳과 비교하면 5개의 철자(J, U, W, Y, Z)가 보이지 않습니다.

라틴어의 기본을 이해하려면 먼저 명사의 성과 격을 알아야 합니다. 라틴어에는 모든 명사들에 성이 있습니다. 남성 명사와 여성 명사, 중성 명사. 그리고 라틴어는 격어미라는 것이 단어 뒤에 붙어 문장 안에서의 역할을 말해줍니다. 또한 동사의 형태가 인칭마다 모두 다릅니다. 동사 어미의 변화로 시제와 단복수를 구분합니다. 명사의 변화, 즉 곡용을 정확히 알아야 문장에서 그 명사의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보다 더 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라틴어를 알면 라틴어에서 갈라진 언어들(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의 뿌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언어의 뿌리,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서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라틴어를 문장으로 배우고,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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