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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은 인문학이다 - 흥미진진 영어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 지식의 향연
고이즈미 마키오 지음, 홍경수 옮김 / 사람in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어원은 인문학이다>는 고이즈미 마키오가 쓴 책이에요.
그런데 왜 이 책을,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추천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원래 그리스철학과 그리스어가 전공 분야였고, 나중에 아들러 심리학를 연구했어요.
마침 이 책에서 영어의 어원 중 하나인 고대 그리스어가 다수 수록되었다는 점, 그 어원을 찾아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다는 점 때문이에요.
한 마디로 그리스어 전공자가 볼 때, 재미있는 책이라는 거죠. 재밌는 건 널리 알려야 되니까.(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임 ㅎㅎㅎ)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영어표현연구가이자, 영어 서적 및 잡지 편집자예요. 처음 기획할 때부터 '역사'와 '영어'를 융합하여, 역사의 흐름을 그려가면서 각 시대마다 탄생한 영어를 차례대로 해설하는 것이었대요. 그래서 영어에 관한 책인데, 영어보다는 고대 그리스어가 많이 등장하고, 그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실제로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그리스어 부분은 기시미 이치로 선생이 감수했고, 그밖에도 유럽 과학사와 역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스어, 라틴어, 아랍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우물도 깊이 파려면 넓게 파야 되는 것처럼 말이죠.
<어원은 인문학이다>라는 책은, 영어의 어원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여행 같아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이야기...
책의 구성이 시대 순으로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중세', '근세(전)', '대항해 시대', '근세(후)' '아메리카 대륙의 개척시대', '근대', '세계대전', '전후 · 21세기' 열 장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들려줘요. 어딘가 한 번쯤 들어봤던 신화 이야기 속에서 익숙한 영어 단어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오~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시대가 바뀌면서 과거에 사용되었던 단어가 새롭게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website(웹사이트)의 web은 원래 '거미줄'이고, site는 '부지, 현장'이에요.
blog(블로그)는 처음에 weblog라고 불렸는데, log는 17세기에 쓰이기 시작한 항해 용어로 '항해일지'를 말해요. 이 단어가 web의 b와 log가 결합된 blog가 된 거예요.
제 경우는 영어를 해야 될 '공부'로 인식하다 보니 영어는 영 친해지지 않는, 까칠하고 불편한 친구 같았어요. 무작정 영어를 공부할 때와는 달리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수월하게 읽었어요. 무엇보다도 영어의 속사정(?)을 알게 됨으로써 영어와 한결 친근해지는 느낌이에요. 언어 속에 담긴 인류의 역사를 알게 되니까, 언어 자체에 대한 매력을 무진장 느끼게 됐어요. 정말 제대로 영어를 배워서 잘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