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3
헨리크 입센 지음, 신승미 옮김 / 별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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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학창시절에는 막연히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만 있었지, 자발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청소년 필독서라는 이유로 읽었던 그 시절의 고전문학의 가치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요.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살아온 삶을 통해 온전히 이해되는 느낌...


세계고전문학 시리즈는 워낙 여러 출판사를 통해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도 상관 없을 거예요.

이번에 새롭게 별글클래식에서 [NEW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가 출간되었어요.

그 중 열세 번째 책이 바로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이에요.

예쁜 파스텔 색상 표지로 꾸며진 문고판 사이즈의 책.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책은 오랜만인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책가방에 넣어 다니던 책들처럼 가볍고 작아서 언제든지 들고 다니며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헨리크 입센(1828~1906)은 노르웨이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에요.

『인형의 집』은 당시 19세기의 도덕관념으로는 일반적이지 않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작품이었어요.

실제로 이 작품 때문에 평화로운 가정을 와해시킨다는 이유로 수많은 남성들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해요.

그러나 비난과 동시에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현실주의 현대극 또는 문제극으로 분류되며 '노라이즘'을 탄생시킨 최고의 페미니즘 희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에요.


자, 그렇다면 이 작품이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아직 어린 학생들에겐 교과서 같은 지식, 앞서 설명된 최고의 페미니즘 희곡이라고 이해할 거예요.

하지만 삶을 어느 정도 살아봤다면 인형의 집에 살고 있는 토르발과 노라의 모습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게 될 것 같아요.

남편 토르발은 아내 노라를 작은 새 혹은 다람쥐라고 불러요. 그저 사랑하는 아내를 부르는 애칭으로 볼 수도 있지만 토르발이 아내에게 하는 말들을 보면 가관이죠.

토르발은 아내를 낭비벽이 심한 철부지 취급을 해요. 더군다나 아내의 아버지, 이미 돌아가신 장인어른을 비난하면서 그녀의 나쁜점들은 아버지를 닮은 것이라고 모욕하죠.

이러한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노라는 남편 말에 무조건 동의해요.

노라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크리스티나(린데 부인)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해요. 친구 역시 노라는 아직 어린애 같다고 말하죠.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노라의 비밀은 굳이 숨길 필요 없는 내용인데, 노라는 남편 토르발이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죠.

결국 비밀이 드러났을 때 남편의 반응은 너무나 비열해요. 이때 노라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거에요. 자신은 그저 인형의 집에 놓여 있는 인형일뿐이라고.

근래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불평등 구조와 의식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해방운동이 아니라 인간의 권리를 되찾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여성과 남성을 가를 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존재 가치 측면에서 봐야 해요.

그런 면에서 『인형의 집』은 짧지만 강력한 작품이에요. 시대가 변해도 탁월한 작품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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