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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 읻다 시 선집
폴 발레리 외 지음, 윤유나 엮음, 김진경 외 옮김 / 읻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는 '읻다'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만든 시 선집입니다.
'읻다'의 역자들이 아끼는 시들을 골라 엮었다고 합니다.
시집의 제목이 된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바로 이 제목 때문에 끌렸습니다.
시(詩)의 언어가 강렬하게 끌어당겼습니다.
이 한 권의 책 속에서는 낯선 외국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시인의 언어가 우리말로 옮겨지면서, '읻다'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폴 발레리의 <시의 아마추어>에서....
"....
한 편의 시란 하나의 지속으로, 독자인 나는 그것을 읽는 내내
앞서 마련된 하나의 법칙을 호흡한다. 내 숨을, 내 목소리에서
비롯된 장치들을, 아니면 침묵과 양립할 수 있는 이들의
힘을 내밀 따름이다.
나는 근사한 걸음걸이로 빠져들어 단어들이 이끄는 곳을 읽고, 산다.
단어들의 발현은 기록되어 있다. 그 울림은 계획되고 그 진동은 앞서
행한 관조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단어들은 절묘하거나
순수한 무리를 지어 공명으로 몸을 던지리라. 감탄마저 당연하다.
왜냐하면 감탄이란 미리 숨겨놓은, 이미 셈에 들어 있는 것이기에.
... " (32-33p)
시가 무엇인지 당최 설명할 수 없는 내게, <시의 아마추어>는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래, 내 목소리를 통해 다시 내 귀로 들어오는 시의 언어들은 절묘하거나 순수한 무리였구나. 감탄은 당연하지...
기욤 아폴리네르의 <나는 일요일의 휴식을 살핀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시의 가장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괴물의 정체는 뭘까요.
일요일의 휴식, 게으름, 감각들, 산, 하늘, 도시, 사랑, 사계, 태양,달, 청각의 괴물, 천둥, 새들의 노래, 범접할 수 없는 별들, 연기로 된 짐승...
중요한 건 "괴물 같은 촉각이 파고들어 나를 중독시킨다"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이 시를 읽는 나는, 가장 아름다운 괴물에게 기어이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