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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사춘기를 부탁해 ㅣ 사고뭉치 17
오윤정 지음, 원혜진 그림 / 탐 / 2018년 10월
평점 :
저희집에는 밤마다 도깨비들이 출몰해서 시끄럽게 굴어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도깨비 같은 녀석들... 바로 저희 아이들이에요. 시끌벅적한 것이 밤도깨비 못지 않거든요.
매일 아침마다 깨우느라 등교 전쟁을 벌이는데, 그 이유가 밤 늦도록 잠을 안 자기 때문이에요.
일찍 자면 좋으련만, 아무리 잔소리해도 소용이 없어요. 밤에는 말똥말똥, 아침에는 꾸벅꾸벅~
<과학, 사춘기를 부탁해>는 사춘기에 관한 과학 설명서라고 할 수 있어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읽어봐야 할 책이에요.
아이와 부모가 서로 행복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사춘기의 모든 것이 이 책 속에 나와 있어요.
우선 신체적인 변화, 즉 이차성징은 사춘기를 대표하는 특징이니까 관심이 많을 거예요. 학교에서 성교육을 통해 배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할 거예요. 유난히 자신의 신체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니까,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청소년기의 수면 패턴에 대한 부분은 저희집 밤도깨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청소년기에 늦잠을 자는 건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알아냈다고 해요. 인간은 연령에 따라 수면 시간의 양과 패턴이 변하는데, 청소년기에는 수면 시간이 뒤로 밀리는 수면위상지연증후군(또는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이 나타난대요. 그러니 늦게 잔다고 잔소리할 게 아니라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어요.
또한 청소년기의 위험 행동, 충동성, 중독, 친구와 또래 집단,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아이에게 설명하는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수월하네요.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알려줘도 좋지만, 그냥 이 책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도 사춘기는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이지만, 자녀의 사춘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아요. 아이 입장에서도 자신의 말과 행동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표현되면 당황스러울 거예요. 사춘기로 인해 낯선 '나'와 적응하려면 여유로운 마음과 올바른 정보가 필요한데, 이 책이 그 모든 걸 알려주네요. 사춘기의 정체를 속시원하게 과학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겪는 사춘기가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라는 걸 아는 거예요. 알면 적응하기도 훨씬 쉬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