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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트 특급열차 ㅣ 철도 네트워크 제국 2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9월
평점 :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두 번째 이야기는 블랙 라이트 특급열차입니다.
어린이동화가 이토록 실감나는 SF 장르라니, 놀랍습니다.
SF 장르에서 철도가 등장하면 '은하철도 999'가 떠오르는 세대라서, 철도 네트워크 제국이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다만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탄생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미래 시점에서 21세기는 까마득한 고대 시기일 겁니다.
인류가 처음 불을 발견했던 것처럼 21세기 어느 시점부터 지구에서 개발자인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 지능이 만들어졌고, 그 인공 지능들끼리 경쟁하여 남은 12개 중에서도 모르돈트 90 네트워크, 스팍스 시스테마, 아나이스 식스, 트윈스, 보호 마나, 쉬구리 모나드가 인류의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들이 바로 가디언들입니다. 가디언들은 모든 데이터의 바다에 퍼져 존재하며, 그랜드 센트럴이나 개별적인 하드웨어 행성들 속에 방대한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센터 깊숙히 자리하게 됩니다.
인류는 가디언들의 영향력 아래, 고대 정부 형태인 황제를 선출하여 철도 네트워크 제국을 다스리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디언들이 황제를 감시하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가디언들과 인간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존재이며, 대기업 가문들과 각 기차역 도시 대표들, 그리고 철도 네트워크 제국 도시들의 분쟁을 막으며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가디언들은 황제를 배출한 가문이 모든 대기업 가문들 중에서 가장 큰 권력을 누리도록 허용하는데, 가디언들마다 지지하는 가문이 다르기 때문에 권력 다툼이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에 대한 설명이 장황했습니다만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이 소설에는 핵심적인 인물이 다섯, 등장합니다. 인간 4명과 모토릭(로봇) 하나와 가디언 하나.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된 소녀 트레노디와 불우한 환경 때문에 냉동감옥을 오가느라 96세 나이에 소녀 모습을 한 챈드니, 기존 세계를 과감하게 탈출한 젠과 노바, 그리고 인간을 사랑한 가디언 모르돈트 90.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 시대는 유토피아일까요,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요?
책을 읽는 동안에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드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다 읽고나면 와르르 쏟아집니다.
정답은 없지만 우리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어쩌면 그 답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미래일 것입니다.
어린이동화라고 하기엔 굉장한 미래 세계를 담고 있어서 놀랐고,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