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대학교 - 서울대 교수들의 영혼을 울리는 인생 강연
김대환 지음 / 꿈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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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한 번도 서울대학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가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소울대학교>가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합니다.

어느날 서울대학교 재학생 한 명이 13명의 서울대 교수님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 앞면에는 서울대학교 휘장이 찍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라틴어 글귀 중 MEA (나의)가 TUA (당신의)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편지 내용은 단 한 문장만 적혀 있습니다.


"온 마음으로 당신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이 편지를 쓴 사람이 바로 <소울 대학교>의 저자입니다. 그는 여러 학과의 교수님들께 인생에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어서 자신만의 '소울대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소울대학교 프로젝트란 Seoul 속에 잠들어 있는 진정한 S oul 을 발굴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요청한 마지막 강의에서 '마지막'이라는 수식어는 교수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입니다. 삶에 정말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염원.

이 책은 그가 인터뷰한 내용과 자신의 소감 그리고 서울대학교 풍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공과대학 건축학과 김광현 명예교수, 미술대학 조소과 이용덕 교수, 수의학대학 수의과 우희종 교수, 자연과학대학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 미술대학 동양학과 김성희 교수, 경영대학 경영학과 김상훈 교수,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정철영 교수, 인문대학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 사범대학 체육교육하과 강준호 교수,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 미술대학 디자인과 박영목 교수,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강태진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교수님들답게 자신의 분야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이야기해줍니다. 인생에 관한 질문들도 시원하게 답변해줍니다.

곧 사회에 나갈 청춘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만한 값진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을 소울대학교로 안내합니다. 하지만 진짜 소울대학교에 서 있는 사람은 저자 자신인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졸업을 앞둔 그가 서울대학교 정문을 나서면서 그동안 '나'만 생각하느라 '함께'하는 가치에 대해 소홀했다는 반성을 합니다.

VERITAS  LUX  MEA  (진리의 빛이여 나에게로)

VERITAS  LUX  TUA  (진리의 빛이여 당신에게로)

이것이 서울대학교 속에 소울대학교가 존재하는 진짜 이유라고.

진리의 빛은 우리가 길 위에서 잠시 방황하더라도 나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줍니다. 중요한 건 이미 알고 있는 그것.



★☆★ 가장 와닿는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님의 강의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유일하게 첫 만남에서 교수님이 술부터 제안해서 뜻밖의 뜨거운 이야기가 오갔다고 함.)


"예전에 경험했던 것을 하나 이야기해 줄게.

성모마리아께서 출현하신 유명한 성지가 있는데,

거기에 수녀들이 수도 생활을 하기 위해서 만든 파티마 수녀원에서 하루 묵은 적이 있었지.

그런데 거기에는 TV고 뭐고 일절 없어. 가구라고는 작은 침대가 하나 있었고, 창문 같은 게 닫혀 있었지.

그 창문을 무심코 열어 봤더니 내 얼굴이 나오더라고. 창문 안에 거울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그냥 확 닫아 버렸어.

....

그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나는 종교들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어.

유대교의 유일신, 가톨릭의 유일신, 이슬람교의 유일신.......

그런데 사실 그 종교들은 모두 훌륭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더라고.


지금 자네가 품고 있는 '서울대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며,

'나는 무엇인가?', '국가는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도

결국 그 뿌리가 다르지 않고, 넓게 보면 모두 같아.

그런데 서울대학교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데 제일 큰 방해가 되는 것이 하나 있어.

그게 뭘 것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바로 서울대학교야. 나를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나인 것처럼 말이지.

알고 싶지만 너무나 소중해서 잡고 있는 무언가인 거야.

그런데 사실 그 놈을 놓아야만 그놈이 바로 보이고 세상이 보이거든.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그래.

많은 사람들이 헤매면서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노력하는데' 왜 안 보이냐고 해.

그런데 놓아야 보이지! 그때 비로소 보이는 거야.


그나저나 술병이 이제 거의 바닥이구나. 사실 술이 우리 행동을 비정상적으로 만들 때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

그 중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방어막을 허무는 것'이야."    (95-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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