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가?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해용 옮김, 오찬호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뇌과학자가 쓴 책입니다.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인간의 본성을 뇌과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인간은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공동체를 만들어 협력하는 전략으로 살아남은 생물종이기 때문에, 그러한 구조 안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에 대한 제재 행동이 나타납니다.

집단 괴롭힘, 왕따, 집단 폭행 등이 대표적인 제재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괴로힘을 유발하는 뇌 호르몬 3가지는 옥시토신, 세로토닌, 도파민인데, 그룹이 형성될 때 개인의 윤리관이나 도덕관이 쉽게 무너지면서 누구나 제도와 상황에 따라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명들은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차별과 혐오로부터 나를 지키는 대처법은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법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할지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에 가깝습니다. 질투심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유사성과 획득 가능성을 낮추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젊음과 여성스러움이 덜 느껴지도록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애교 섞인 목소리 대신 가능한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알려줍니다. 카멜레온처럼 주변과 비슷하게 자신을 꾸미라는 것인데,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요?  자신의 개성을 숨기고 보편화 작업을 하라는 것인데... 마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튀지 말라는 조언입니다.

또한  일부러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을 살짝 드러내어 약한 척 해야 질투심을 피한다고 알려줍니다. 반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완벽한 프로의 모습을 어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인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메타 인지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인데, 메타 인지력이란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거북한 상대와 무리해서 친해지려 하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60퍼센트의 관계를 지향하는 태도, 이 방식은 매우 바람직해 보입니다. 여기에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학교와 교사가 제대로 방어벽 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피해자가 존재합니다. 인간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교육 현장에서 오히려 차별과 혐오를 가르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차별과 괴롭힘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잘못된 본성을 다시 프로그래밍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완벽한 해결책이 아닌 좀더 풀어야 할 과제를 내준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