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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
아서 매직·K 지음 / 어리연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가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영화 <매트릭스>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들이 넘쳐나는 세상...
사실 내가 자각하는 현실이 진짜라는 걸 증명할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믿는 것일뿐.
그래서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울 때는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바라기도 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이라는 소설은 한바탕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혼자 딸 수니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입니다.
수니가 네 살이었을 때, 강가에서 수영하던 남편이 물속에 들어가더니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조대가 강 속을 샅샅이 뒤졌지만 남편을 찾지 못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눈물로 기다린 세월이 3년, 그러다가 6년째 되던 날에 그녀는 비로소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딸 수니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빠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지만 매일 아빠를 그리워하는 수니는 언젠가는 아빠가 돌아오실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빠가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 방법이란,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 준 책에 적혀 있었습니다.
책 제목은 "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으로, 책 속 그림에는 두꺼비 왕이 네모난 무언가를 살짝 물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네모난 것을 뜯어낼 수 있습니다.
그 네모난 건 바로 우표였습니다. 이 우표를 편지 봉투에 붙여서 우체통에 넣으면, 두꺼비 왕이 '텔루쏠'에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보내주고, 그 초대장을 갖고 두꺼비 왕에게 가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입니다. 수니의 소원은 아빠가 돌아오는 것.
벌써 열 살이 된 수니가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소설 속 허구를 믿고 있다는 게 엄마로서는 걱정스럽습니다. 엄마 눈에는 그 책이 원래 사 준 책이 아닌데다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에 자꾸 주변에 이상한 것들이 보입니다. 꿈에서는 수니가 하늘빛 머리띠를 한 푸른 눈의 어린 토끼가 되어있고, 현실에서는 새가 말하는 게 들립니다. 한편 수니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게 답답하고 속상해서 계속 졸라댑니다. 결국 엄마는 수니를 위해서 편지를 함께 쓰고 우표를 2장 붙입니다. 하나는 두꺼비 왕의 우표이고, 또 하나는 진짜 우표. 왜냐하면 진짜 우표를 붙이지 않으면 편지가 반송되지 않고 폐기될 테니까, 엄마는 수니가 반송된 편지를 받고 현실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집에 돌아온 지 30분도 되지 않아서 우편함에 초대장이 꽂혀 있습니다. 엄마는 너무나 황당해서 초대장을 숨기지만, 수니에게 들키고 맙니다.
수니는 엄마 몰래 초대장을 꺼내 자기방으로 들어가고, 그걸 본 엄마가 쫓아가는데 갑자기 연기로 만들어진 거대한 손이 튀어나와 순식간에 수니를 잡아갑니다.
눈앞에서 사라진 딸 수니...
그리고 검은 물체가 다가오더니 엄마를 꿀꺽 삼켜버립니다. 그다음은 두꺼비 왕이 사는 나라로 간 엄마가 딸 수니를 찾아 헤매는 모험이 펼쳐집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엄마의 모험을 따라가다가,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두꺼비 왕에게 어떤 소원을 말할 건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소원... 그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