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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모으는 소녀, 고래를 쫓는 소년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8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블랙홀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만약 내가 누군가 한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영원히 너를 첫 번째로 떠올릴게. 약속해!" (63p)
나이들면서 무뎌진 줄 알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이 설렜어요.
오랜만의 두근거림이 좋았어요.
지도를 모으는 소녀 장칭과 고래를 쫓는 소년 따이리더(라오따이)의 이야기.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순수한 마음에 있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가장 순수했던 사랑이라서...
뭐, 사람마다 첫사랑의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 감정만큼은 누구나 똑같이 느낄 것 같아요.
이 소설은 두 사람의 시선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장칭의 시점과 라오따이의 시점.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까워요.
첫사랑이 늘 그렇듯이.
라오따이 : "장칭, 너처럼 지도에 푹 빠진 사람은 처음 봤어."
장칭 : "지도는 나를 세상 어디로든 데려다줄 수 있어."
라오따이 : "만약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난 굳이 지도를 들고 가진 않을 것 같은데."
지도와 고래, 전혀 달라보였던 두 사람의 취향이 나중에 돌아보니 닮았다는 걸 알게 돼요. 그건 사랑이었던 거죠.
정말 라오따이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에 홀딱 반했어요. 얼음공주 같았던 장칭의 마음을 녹일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이 두 사람을 갈라놓죠. 그 헤어짐의 시간은 나오질 않아요.
굉장히 짧은 소설이라서 그 중간 내용은 생략된 점이 너무나 아쉬워요.
10년 후의 두 사람... 와우~ 어떻게 재회할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첫사랑 이야기는 상큼한 레몬맛 사탕 같아요. 물론 그 속엔 톡톡 시린 부분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소중한 것 같아요.
언제든지 나만 몰래 꺼내먹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