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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 개정판 ㅣ 작가정신 소설향 9
신이현 지음 / 작가정신 / 2011년 10월
평점 :
작가님에겐 미안하지만 읽고나서 좀 화가 났습니다.
예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이 너무 암울해서... 현실보다 더 적나라하게 그려내서... 암튼 속상했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감정 상태가 밝지 않다면 이 작품은 잠시 미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주인공 모영은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학교에선 늘 모범생인 모영이의 유일한 일탈은 보드를 타는 종태를 보러 동백광장에 가는 일입니다.
남자친구는 아니고, 그냥 혼자 좋아하는 짝사랑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종태는 자신을 늘 지켜봐주는 모영이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통성명을 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눈 정도...
하지만 평범한 여고생의 일상은 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해버립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아빠를 봤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모영이가 학교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집 안은 빚쟁이들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쪽지 한 장만 남겨놓고 집을 나갔고, 엄마는 넋이 나갔습니다. 집 안의 물건들은 빚쟁이들이 모조리 쓸어가버렸습니다.
대학생 언니와 어린 남동생 학이 그리고 모영이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불행은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빚쟁이들 때문에 모영이네 가족은 허름한 여관방으로 피신했습니다.
경제적 파탄으로 한 가정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이야기가 주인공 모영이를 통해서 가장 비극적으로 그려집니다.
아직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돈'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난 세상에는 '돈'으로 더러운 짓을 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어른이면서 어린 애들에게 그럴 수 있는 건지..... 휴우...
더럽고 추악한 인간들, 모조리 싹 잡아다가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화가 납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제목이 너무나 슬픕니다. 벗어날 수 없는 불행, 그 현실이 슬픕니다.
그냥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넘길 수가 없어서... 읽고나서 후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