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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 - 기쁨의 감각을 천천히 회복하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평점 :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작지만 확고한 행복, 즉 소확행(小確幸).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수필집을 통해 그만의 행복론을 이야기합니다.
서랍 속에 반듯하게 개켜진 팬츠가 샇여 있다는 것, 산뜻한 면 냄새가 나는 흰 러밍 셔츠를 머리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등.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 그에겐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소확행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단지 그 소소한 행복을 '설마 이 정도가 행복이겠어.'라며 인정하지 않았을 뿐.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는 바로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행복에 대해 알려줍니다.
행복은 멀리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이미 당신 안에 있는 행복을 알아차리고, 마음껏 누리면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에 대해 너무나 둔감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행복보다 불행을 더 크게 느끼는 건 불행의 힘이 더 강력해서가 아니라 행복의 감각이 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행복의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세계 최고 행복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티베트 승려 마티외 리카르는 행복에 대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행복은 일종의 기술이며, 그러므로 연마하고 닦을 수 있다." (15p)
행복을 기술이라고 표현한 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행복하기 위한 삶의 태도, 인간관계, 사랑과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딱딱한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나 에세이, 고전 등 다양한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중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는 시는,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를 깨닫게 해줍니다.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에밀리 디킨슨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우리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는 행복을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면 그릇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든, 행복이든 억지로 욕심을 부린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결국 각자 자신의 마음 그릇을 먼저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담을지, 얼만큼 담을지는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 걸. 중요한 건 내 그릇에 집중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그 안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