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 완벽한 페미니즘이라는 환상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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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진짜'를 강조하며 말하는 사람일수록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라는 제목에 공감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페미니즘이 뭐길래?

사실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지만 페미니즘 운운하며 편가르는 분위기는 싫습니다.

본질을 흐리기 위한 음모 같아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간 중에서 왜 여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때만 더욱 시끄러운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껏 우리 사회에 만연해 왔던 편견과 차별을 과감히 깨뜨려야 합니다. 소외되고 억압된 권리를 각자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다만 누가 누구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권리를 찾는다는 의미로 봐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남성적 시각에서, 강자의 위치에서 여성을 평가합니다. 여성은 여성을 비판하기도, 지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을수록 답답함은 커져갑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감당해야 할 답답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 직시.

저자는 영화 <박열>을 보고 가네코 후미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책을 찾다가 그녀가 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에서 다음의 문장을 발견합니다.

"나는 결코 내가 꼬여 있지 않다고도, 뒤틀려 있지 않다고도 말하지 않겠다.

사실 나는 꼬여 있었다. 또한 뒤틀려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비뚤어지게 했는지." (158쪽)

한국의 페미니즘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중 일부는 극단적인 발언이나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점만 부각시키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들의 잘잘못을 따지고 비난하기 전에 그러한 행동이 발생하도록 만든 감정의 맥락을 수용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차별받는 대상에 대한 의도적 무시와 무지가 문제라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페미니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현실이,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진짜 페미니스트를 찾을 게 아니라 '진짜'를 규정하고 선택하려는 권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끝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보다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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